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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약초) 이야기/생강, 대추

생강(生薑) 다듬기, 탕약을 끓이기 위한 준비과정

강삼조이薑三棗二라는 말이 있다. 보통 처방전을 공부할 때 처방에 당귀 ~돈, 맥문동 ~돈 이런 식으로 쓰여 있고 맨 뒤에 조그마하게 강삼조이薑三棗二라고 적혀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생강 3쪽에 대추 2개를 1첩 기준으로 넣으란 얘기다. 그러면 생강 3쪽이 어느 정도인가? 엄청 큰 생강 3개 넣어도 될까? 안 된다. 4g 넣으라는 얘기다. 생강 4g, 대추 4g을 넣어야 한다. 중국에서는 3g씩 넣으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1돈은 4g이니까 나는 보통 4g으로 한다.

 

아무튼 쌍화탕, 진무탕, 독활기생탕 등등 많은 처방에 쓰이는 생강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좋은 생강을 사서 잘 다듬은 후 그늘에 말려서 보관하다가 약을 만들 때 쓰면 된다.

 

마트에서 갓 사온 생강이다. 껍질과 곪은 부분이 보인다.

 

생강은 보통 마트에서 사서 많이 쓴다. 생강을 사면 온전한 것도 있지만 색깔이 칙칙하게 변한 곪은 부분도 많다. 반드시 곪은 부분은 다 제거하고 써야 한다.

 

껍질과 곪은 부분을 칼을 이용해서 다듬는다. (손 출연: 저희 어머니 ㅎㅎ)

 

생강의 껍질과 곪은 부분은 칼을 이용해서 다 제거해야 한다. 생강 1kg만 해도 이 작업을 하는데 반나절이 다 간다. 엄청나게 힘들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라면 해야 한다. 어쩔 도리가 없다.

 

껍질과 곪은 부분을 제거하니 노란 생강이 나오기 시작한다.

 

생강을 다 깠다. 점심에 시작해서 저녁에 끝나는 대작업.

 

생강의 껍질을 모두 제거하고 곪은 부분도 제거하면 저렇게 노란 부분만 나온다. 사진이라서 냄새는 안 나지만 생강을 손질하면 생강 냄새가 코에 와서 박힌다. 코가 찌릉찌릉하고 눈물도 나오고.. 그동안 있었던 비염도 다 없어진다.

 

손질한 생강을 일정한 간격으로 써는 모습 (손 출연: 저희 어머니)

 

손질한 생강을 얇게 절편이 되게 다 썰어버린다. 저렇게 썬 절편 중앙에 심이 송송 난 것이 보이는가? 저걸 그냥 심으면 그대로 생강이 자란다. 이미 심었는데 정말 생강이 자라면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겠다.

 

다 썰은 생강을 말리기 위해 바구니에 담았다.

 

한나절을 다 보내 손질한 생강이 드디어 준비됐다. 바구니에 담아 그늘에 며칠 내놓으면 생강의 물기가 없어지며 바짝 마른다. 마른 생강은 식혜 만들 때 재료로 쓰거나 한약을 만들 때 쓰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생강 손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