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經>
凡治病, 察其形氣色澤, 脉之盛衰, 病之新故, 乃治之, 無後其時. 形氣相得, 謂之可治.
대개 병을 치료할 때는 그 형체, 기운, 색과 광택, 맥의 성쇠를 살펴야 한다. 병이 새로 생긴 병인지 원래 오래 앓았던 병인지 구분하여 치료하여야 한다. 치료해야할 때에 뒤쳐져서는 안 된다. 형체와 기운이 서로 상응하면 이것을 일러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 진찰할 때 기본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것들이다. 전체적인 형체에는 문제가 없는지, 숨은 잘 쉬는지, 얼굴색과 광택에는 이상이 없는지, 맥은 정상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들이 모두 조화로우면 치료하기 쉽다.
色澤以浮, 謂之易已. 脉從四時, 謂之可治. 脉弱以滑, 是有胃氣, 命曰易治, 取之以時.
색과 광택이 잘 떠올라 있으면 쉽게 치료할 따름이라고 이른다. 맥이 사계절을 따라 잘 상응하면 이것을 일러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한다. 맥이 약하고 매끄러우면 이것을 일러 위기(胃氣)가 있다고 하고 이것을 명하여 이르길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때에 맞춰 잘 치료해야 한다.
->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춰 맥상이 모두 다르다. 이건 한 사람을 오래 관찰하여 상대적인 맥상을 잡아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1개 한의원을 정말 오래 다니는 분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이렇게 할 수가 거의 없다. 맥이 매끄럽고 약한 것은 일반적으로 허맥이다. 보약류를 쓰면 되긴 하는데 맥만 가지고는 정확히 뭘 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
形氣相失, 謂之難治. 色夭不澤, 謂之難已.
형체와 기운이 서로 상응하지 않는 것을 이르러 치료하기 어렵다고 한다. 얼굴색이 어둡고 광택이 없다면 이것을 일러 치료하기 어렵다고 이른다.
-> 형체와 기운이 상응하지 않는 것은 그냥 겉으로 봤을 때 이상한 모습이라고 대략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누가 봐도 안색이 안 좋고 몸의 움직임이 이상한 경우다.
脉實以堅, 謂之益甚. 脉逆四時, 爲不可治. 必察四難而明告之.
맥이 실하고 딱딱하면 이것을 일러 병이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맥이 사계절에 거스르면 치료할 수 없다고 한다. 반드시 4가지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를 관찰하고 명확히 치료하기 어렵다고 고해야 한다.
->맥이 실(實)하다고 한 것을 보니 맥이 탄력성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다른 증상과 종합해봐야겠지만 무언가 좋지 않은 맥임에는 틀림없다.
所謂逆四時者, 春得肺脉, 夏得腎脉, 秋得心脉, 冬得脾脉, 其至皆懸絶沈澁者, 名曰逆四時.
이른바 사계절에 거스른다는 것은 봄에는 폐장의 맥을 얻고 가을에는 심장의 맥을 얻고 겨울에는 비장의 맥을 얻고 이것이 모두 현맥, 절맥, 침맥, 삽맥에 도달한 것을 모두 사계절에 거스른다고 한 것이다.
-> 계절에 따라 맥이 대응하는 장부가 있다. 오른쪽 손목 촌관척 부위는 각각 대응하는 장부가 있고 왼쪽 손목 촌관척 부위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각 장부는 각 계절에 도드라지게 맥상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아침 저녁으로 맥상이 달라지는건 쉽게 관찰할 수 있는데 계절마다 그런지는 정확히 추정을 안 해봤다.
현맥은 맥을 잡으면 끊어질랑말랑 하면서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듯한 맥이다. 절맥은 그냥 맥이 안 잡히는 것이다. 침맥은 맥이 굉장히 깊은 곳에 있어 손을 깊이 눌러봐야 맥을 잡을 수 있다. 삽맥은 맥이 굉장히 거칠게 지나가는 상이다.
4가지 상 모두 대충 설명만 들어도 안 좋은 맥이라는 건 다 알 것이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왕숙화 맥경이나 맥 관련 번역할 때 자세히 다루겠다.
'의서(醫書) 읽기 > 동의보감 잡병편 1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의보감 잡병편 - 심병(審病), 새로 생긴 병인지 오래 앓은 병인지 점치는 법(占新久病) (0) | 2020.07.16 |
---|---|
동의보감 잡병편 - 심병(審病), 오장이라는 것은 몸을 강하게 한다.(五臟者身之强) (0) | 2020.07.14 |
동의보감 잡병편 - 심병(審病), 오장이라는 것은 중도를 지킨다.(五臟者中之守) (0) | 2020.07.10 |
동의보감 잡병편 - 심병(審病), 내경에서 말하는 병의 기전(內經病機) (0) | 2020.07.09 |
동의보감 잡병편 - 심병(審病), 병을 관찰하는 오묘한 기틀(察病玄機) (2) (0) | 2020.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