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경(內經)에 언급된 말이다.>
脉小弱以澁者, 謂之久病, 脉滑浮而疾者, 謂之新病.
맥이 소(小)하고 약(弱)하면서 삽(澁)한 것은 오래된 병이다. 맥이 매끄럽고(滑) 떠 있으면서(浮) 빠르면(疾) 이르기를 새로 생긴 병이다.
-> 맥법으로 병을 분류하고 있다. 맥을 볼 때는 손으로 눌러서 맥이 어디부터 느껴지는지를 봐야 한다.(깊이) 그리고 맥의 가로 폭이 어느정도 되는지 봐야 한다.(폭) 마지막으로 맥의 빠르기를 본다.(속도) 이 3가지를 기본으로 보는 것이 맥법의 시작이다.
맥법을 보는 법 |
깊이, 폭, 속도 |
3가지를 확인했다면 맥을 느낄 때 맥이 벽을 긁으며 가는 듯한, 즉 저항이 느껴지는지, 저항이 없이 그냥 매끄럽게 잘 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맥의 위치 | 특성 |
깊이 | 부, 침 |
폭 | 대, 소 |
속도 | 지, 삭 |
저항 | 활, 삽 |
이정도만 봐도 기본은 된다. 일단 맥으로 기본 방향을 잡고 다른 증상을 보면서 변증을 해나가는게 진단의 시작이다.
맥이 소하고 약한 것은 맥의 폭이 좁고 맥의 박동이 약한 것이다. 즉, 뭔가 허증 쪽이다. 삽하다는 것은 맥이 매끄럽지 않고 저항감 있게 뛰는 것인데 보통 기, 혈이 부족할 때 많이 나타난다. 거의 90% 이상 허증이다. 오래 병을 앓아 몸이 약해진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맥이 매끄럽다는 것은 맥이 저항감 없이 잘 흘러가는 것을 말한다. 담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이것만 가지고는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맥이 부하다는 것은 맥관에 손을 살짝 대기만 해도 맥이 느껴지는 걸 말한다. 보통 외부에서 나쁜 기운(풍한사, 풍열사)가 초기에 들어왔을 때 몸의 정기(正氣)와 싸울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는 음허로 인한 허열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맥이 빠르다는 것은 호흡당 맥박수가 빠른 것을 말한다. 종합하면 감기 걸려서 맥이 부하고 빠른 경우다. 오래된 병은 아니다.
徵其脉小, 色不奪者, 新病也. 徵其脉不奪, 其色奪者, 久病也.
맥이 소(小)하면서 안색에서 좋은 기운이 사라지지 않은 징조인 것은 새로 생긴 병이다. 맥에서 좋은 징조가 사라지지 않고 안색에서 좋은 기운이 사라진 것은 오래된 병이다.
-> 일단 맥이 소(小)한 것은 허증을 의심하거나 체질 상 약한 사람이다. 이 때 안색이 멀쩡한 경우엔 갓 생긴 병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구절을 보면 '아~ 맥이 소(小)하다는게 맥이 대(大)하다는 것의 대척점으로 쓴 것이지 허증을 나타내는게 아니구나'라고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맥이 대(大)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로 맥이 소(小)하다고 쓴 것이다.
맥에서 좋은 징조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는 부삭(浮數)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안색에서 좋은 기운이 사라졌다는 얘기는 비위가 손상받았다는 말이다. 허증에 속한다. 오래된 병이다.
徵其脉與五色俱奪者, 久病也. 徵其脉與五色俱不奪者, 新病也.
맥과 더불어 얼굴에 나타난 5가지 색이 좋지 않게 된 징조는 오래된 병인 경우다. 맥과 더불어 얼굴에 나타난 5가지 색이 정상인 경우는 새로운 병이다.
->
2020/07/05 - [의서(醫書) 읽기/동의보감 잡병편 1권] - 동의보감 잡병편 - 심병(審病), 오색으로 길흉을 점치다(五色占吉凶) (1)
동의보감 잡병편 - 심병(審病), 오색으로 길흉을 점치다(五色占吉凶) (1)
夫心者, 五藏之專精也. 目者, 其竅也, 華色者, 其榮也. <內經> 대개 심장이라는 것은 오장의 정(精)을 전적으로 맡는다. 눈이라는 것은 구멍이다. 색이 반짝반짝한 것은 그 기능이 무성한 것이다.
herborigin.tistory.com
오색에 관해서는 동의보감 전(前) 편에 나와 있다. 얼굴에서 나타나는 5가지 색에 따라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지 자세히 기록해놨다. 색이 좋으면 병이 있고 색이 안 좋으면 병이 없다. 그런데 색은 진단에 참고만 할 뿐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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