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遲者, 風也. 搖頭言者, 其裏痛也. 行遲者, 表强也. 坐而伏者, 短氣也. 坐而下一膝者, 必腰痛也. 裏實護腹如懷卵者, 必心痛也. 息搖肩者, 心中堅也. 息引胸中上氣者, 咳也. 息張口短氣者, 肺痿吐沫也. <仲景>
말을 느리게 하는 것은 풍이다. 머리를 흔들면서 말하는 것은 리(속)의 통증이다. 행동이 느려진 것은 표(피부)가 강성해진 것이다. 앉아 있고 누워있기만 한 것은 숨을 짧게 쉬는 것이다. 앉아 있고 한 쪽 무릎을 아래로 내리고 있는 것은 반드시 허리가 아픈 것인다. 리(속)이 실하고 배를 보호하는 것이 계란을 품듯 하는 것은 반드시 심통이다. 숨쉴 때 어깨를 들썩거리는 것은 명치가 단단해진 것이다. 숨 쉴 때 가슴을 끌어당기고 기가 위로 치밀어오르는 것은 기침하는 것이다. 숨쉴 때 입을 벌리고 숨이 짧은 것은 폐위증이어서 맑은 가래를 토하는 것이다.
-> 여러 증상에 대한 병증을 나열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간단하게 진단을 할 수는 없다. 분명 각 병증에 맥진, 복진, 대소변, 땀, 얼굴 색, 설진, 식욕 등 수많은 진료가 따라 붙었을테지만 무슨 연유인지 그냥 간단하게 이렇게 설명해버리고 끝낸듯 싶다.
증상 | 진단 |
말을 느리게 함 | 풍 |
머리를 흔들면서 말함 | 리(속)의 통증 |
행동이 느려진 것 | 표가 강성 |
앉아 있고 누워 있기만 함 | 숨을 짧게 쉼 |
앉아 있고 한 쪽 무릎을 아래로 내림 | 허리 아픔 |
배가 아프고 배를 움크리고 있음 | 심통 |
숨 쉴 때 어깨를 들썩거림 | 명치가 단단해진 것 |
숨 쉴 때 가슴을 끌어당기고 기가 위로 치밈 | 기침 |
숨 쉴 때 입을 벌리고 숨이 짧음 | 폐위증, 맑은 가래를 토함 |
폐위증(肺萎證)은 이전에 맥문동에 대해 공부할 때 자세히 무려 3편에 걸쳐 다룬 적이 있다. 여기서 같은 말을 반복하기보다는 해당 조문과 함께 공부하는게 더 나을 듯하다.
2020/04/27 - [본초(약초) 이야기/맥문동] -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1)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1)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1)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2)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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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8 - [본초(약초) 이야기/맥문동] -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2)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2)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1)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2)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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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30 - [본초(약초) 이야기/맥문동] -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3)
맥문동(麥門冬),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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聲嘶者死. 舌卷卵縮者死. 面腫蒼黑者死. 尸臭不可近者死. <仲景>
목이 쉰 사람은 죽는다. 혀가 돌돌 말리고 음낭이 오그라든 자는 죽는다. 얼굴이 붓고 푸르면서 흑색이 된 자는 죽는다. 시체 냄새가 나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자는 죽는다.
-> 목이 쉬었는데 갑자기 죽는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감기 걸려서 목이 쉬었다고 갑자기 죽는건 아니다. 족소음신경이 다쳐서 신음허로 인해 허화(虛火)가 족소음신경을 타고 경맥의 유주를 따라 목까지 올라간다. 이 때 허화(虛火)에 의해 인후부가 손상받으면 목이 쉰다. 이 경우 단순히 목이 쉬는 것뿐만 아니라 얼굴이 화끈화끈하고 손발이 후끈후끈하며 몸이 안 좋다고 느끼는 것에 비해 남들보다 덥다고 느낀다. 갱년기 장애와 비슷한 증상이다. 이럴 때는 자세한 변증과 진찰이 우선해야 하겠지만 급한 경우 황련아교탕을 먼저 써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황련아교탕
황금 황련 아교 작약 계자황(달걀 노른자)
황련아교탕 재료를 탕기에 넣고 푹푹 찌는게 아니라 이걸 복용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우선 계란을 깨서 흰 것은 버리고 노른자만 따로 모아 놓은다. 그 후 계란 껍질 속에 노른자랑 다른 약을 다 집어넣는다. 약한 불에 물중탕으로 은은하게 덥혀서 아교가 녹은걸 확인하면 계란 껍질 속에 있는 내용물을 먹는다. 신음허 증상으로 인한 인후통이라면 먹으면서 목이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나중에 새로 글을 하나 더 만들어서 자세히 리뷰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해봐야겠다..
혀가 돌돌 말리고 음낭이 오그라든 것은 족궐음간경이 손상받아 생긴 것으로 알 수 있다. 족궐음간경은 음낭 쪽으로 경맥이 유주한다. 따라서 간음허같은 경우 음낭이 수축하고 간화로 인해 비장, 심장이 손상받으면 혀가 오그라든다. 간, 비, 심이 손상받으므로 가만히 놔두면 죽을 수 있다.
얼굴이 붓고 푸르면서 흑색이 된 것은 일단 얼굴이 붓는 것으로 보아 진액이 제대로 운화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음허인지 비양허인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비장이 무언가로 인해 허한 것은 분명하다. 얼굴이 검푸르므로 신음허도 의심된다. 다른 증상을 관찰할 수 없어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비허 + 신허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보아 가만 놔두면 위험하다.
시체 냄새가 난다는 것은 호흡 대사 과정 중에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의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뭔가 이상하지 않겠는가?
陽病瞋目而動輕, 陰病閉目而靜重. <綱目>
양병(陽病)은 눈을 부릅뜨고 움직임이 가볍다. 음병은 눈을 꼭 감고 있고 움직임이 정적이고 무겁다.
-> 양병과 음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작이 많은 것은 양병, 동작이 적은 것은 음병이다. 음양의 오묘한 이치 그런건 없다. 그냥 임상 증상에 따라 음병, 양병 분류만 한 것이다.
凡病, 眼無魂矇矓, 白雲如外障, 不治. <直指>
대개 병에 걸렸는데 눈에 혼이 없고 몽롱하며 흰 구름이 밖을 가로막은 듯하면 치료하기 어렵다.
-> 눈에 혼이 없고 힘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간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눈에 흰 구름 같은 것이 끼었다고 하는 것을 보아 백내장임을 알 수 있다. 요새는 백내장이야 안과 가면 금방 고칠 수 있지만 옛날에는 이것이 어떻게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이었겠는가? 물론 변증을 자세히 하여 한약, 침, 약침, 추나 등을 총동원하면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쉽지 않다. 게다가 간신에 문제가 생긴 것이므로 더더욱 쉽지 않다.
心肺損而色弊, 肝腎損而形痿. <保命>
심폐가 손상되어 얼굴 색이 기운없고 헬쓱해지면 간신이 손상받아 형체가 마른 것이다.
-> 심폐는 일반적으로 상초 부위를 말한다. 상초 부위의 손상으로 진액이 진액이 온 몸을 제대로 돌지 않으므로 결국에는 간신 또한 손상받게 된다. 그래서 형체가 점점 마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조문은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 지극히 이론적인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므로 실제적인 임상 증상 관찰 -> 변증 -> 처방, 치료 순으로 된 책을 많이 읽어야지 이해도 잘 안 되는 조문을 부여잡고 동양철학적인 이론을 가져다가 붙여서 어거지로 말이 되게 만들 필요는 없다. 그냥 어~ 이런게 있구나 하고 넘어가면 된다. 동의보감은 어차피 명나라 이전 시기의 의학책을 싸그리 모아다 정리한 책이므로 얼렁 읽고 넘어가고 청나라 이후 시대의 의학 책을 많이 읽는게 좋다. 내 블로그에서 본초도 공부하다보면 알겠지만 본초정의라는 책이 가장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시간 없으면 본초정의만 읽어도 무방할 정도다. 괜히 시간 없는데 본초강목부터 다 읽을 필요는 없다.
上虛則眩, 下虛則厥. 肥人多濕, 瘦人多熱. <入門>
윗 부분이 허하면 어질어질하고, 아래 부분이 허하면 사지가 궐냉하다. 비만인 사람은 습이 많고 마른 사람은 열이 많다.
-> 드디어 유명한 책인 의학입문의 인용 조문이 나왔다. 윗 부분이 허하다는 말은 심폐 등 상초 부위를 말한다. 심음허로 인해 심화가 위로 떠오르면 머리에 열이 들어가서 현훈을 느껴 머리가 어지럽다. 이럴 때는 본초로는 무엇을 써야할까? 본초가 없을 땐 침으로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2020/07/06 - [의서(醫書) 읽기/허임의 침구경험방] -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 - 두면부(頭面部)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 - 두면부(頭面部)
頭者 諸陽之會. 故曰頭無冷痛. 欲以鍼治 宜刺手足諸陽經, 不宜頭部者 何也. 鍼者 能於引氣, 若刺頭部則諸陽之氣幷鬱於頭, 其熱難可止抑. 或爲不省人事者, 必須引瀉手足諸陽經. 故曰揚湯止沸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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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임은 이에 대한 답을 준다.(침구) 본초는 한 번 생각해보시라.
아래 부분이 허하다는 것은 신양허를 말하는 듯하다. 신양허로 인해 비장에 따뜻한 기운을 줄 수 없어 비장 기능이 떨어져 진액이 전신으로 수포가 안 된다. 가장 먼저 손 끝 발 끝이 차가워지고 저리다.
비만은 보통 많이 먹어서 된다. 많이 먹으므로 비장에 부담이 많이 가서 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 진액이 전신으로 돌지 못 하고 비장 근처에 다 머물러 있어 습이 많다. 마른 사람은 보통 일을 많이 한다. 항상 일을 많이 하므로 신장, 간장이 허하다. 즉, 간신음허로써 허화가 항상 떠오르므로 덥고 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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