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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서(醫書) 읽기/동의보감 잡병편 1권

동의보감 잡병편 - 심병(審病), 오장이라는 것은 몸을 강하게 한다.(五臟者身之强)

동의보감 잡병편


 

<內經>에서 인용한 동의보감 구절이다.

 

五藏者, 身之强也. 頭者, 精明之府, 頭傾視深, 精神將奪矣.

오장이라는 것은 몸을 강하게 한다. 머리는 정명의 곳간이다. 머리가 기울어지고 한 곳을 깊이 응시하기만 하는 것은 정신이 장차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 머리가 기울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사경증을 말하는 것 같다. 신생아 분만시 손상으로 사경증이 많이 발생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건 어른에 해당하므로 분만시 손상은 아닌 것 같다. 무슨 원인인지는 추정해야 하는데 어찌 됐든 한의학적인 이유로 보자면 거의 대부분 진액 부족인 경우가 많다. 진액 부족의 원인은 다른 증상을 관찰하여 판단하는게 옳다. 한 곳을 깊이 응시하는 것은 직시를 말하는 것 같다. 거의 100% 진액 부족이 맞다. 다른 증상을 꼭 종합하여 변증해야 한다.

背者, 胸中之府, 背曲肩隨, 胸將壞矣.

등이라는 것은 가슴의 곳간이다. 등이 굽고 어깨가 등을 따라 굽은 것은 가슴이 장차 속으로 오그라 들려고 하는 것이다.

 

-> 등과 가슴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이 조문을 통해 말하고 싶은가보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등이 굽으면 당연히 어깨가 굽고 그러면 가슴도 속으로 움푹 들어간다. 당연한 말을 써놨다.

腰者, 腎之府, 轉腰不能, 腎將憊矣. 膝者, 筋之府, 屈伸不能, 行則僂俯, 筋將憊矣.

허리라는 것은 신장의 곳간이다. 허리를 회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면 신장은 장차 아프게 된다. 무릎이라는 것은 근육의 곳간이다. 굽히고 피는 것이 불가능해지면 행동하는 것이 곧 구부정하게 된다. 이는 근육이 장차 아프게 된다.

 

-> 허리가 아픈 건 신장의 징후가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뭔가 허리가 아프고 허리를 써서 움직이는게 잘 안 되면 신장 쪽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유심히 관찰하라는 말이다.

무릎은 근육과 관련이 있으니 잘 관찰하라는 것은 근육이 간과 관련이 있으므로 무릎 -> 근 -> 간 순으로 변증하여 관찰을 해보라는 말과 같다. 무릎이 구부정하다는 말은 요새 무릎관절염, 무릎골관절염, osteoarthritis 를 말하는 것 같다. 물론 류마티스관절염 등 성격이 다른 것도 있지만 보통 무릎관절염으로 진단이 많이 나간다. 무릎관절염 치료 경험을 떠올려보면 습, 보간을 위주로 많이 변증했던 것 같다. 강활, 독활 등으로 전신의 습을 빼고 상기생, 진교 등으로 간신을 보한다. 대충 말해봤는데 어떤 탕이 떠오르는가? 독활기생탕이다. 이 처방 이외에 보간탕, 보중익기탕 가감방으로도 효과를 많이 봤는데 어디까지나 환자마다 증상이 다 달라서 그 때마다 변증을 잘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단순히 x ray 보고 무릎관절염 진단 받은 것 본 다음에 아~ 어떡할까 하며 pubmed 검색하면 meta analysis한 논문 보고 처방 찾아서 써도 효과는 난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정확하게 변증하고 약재를 조합해서 처방해보고 침 치료도 혈위 별 특성으로 조합해서 쓰는 게 효과가 더 좋았던 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骨者, 髓之府, 不能久立, 行則振掉, 骨將憊矣. 得强則生, 失强則死.

뼈는 골수의 곳간이다. 똑바로 설 수 없다면 움직여도 몸이 흔들흔들거리며 어지럽다. 이는 뼈가 장차 아프려고 한 것이다. 강함을 얻으면 살고 강함을 잃으면 죽는다.

 

-> 뼈는 골수와 연관되어 있다. 골수는 신장과 연관되어 있다. 뼈 -> 골수 -> 신장 순으로 변증하라는 힌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