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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서(醫書) 읽기/허임의 침구경험방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 - 입 부분(口部) (2)

침구경험방, 입 부분(2)

口中出血不止(上星 五十壯, 風府 鍼三分), 口鼻幷出血亦灸上星

입에서 출혈이 그치지 않는 경우 상성에 50장 뜸을 뜨고 풍부에 3푼 깊이로 자침한다. 입과 코에서 동시에 출혈이 일어나면 또한 상성에 뜸을 뜬다.

 

-> 상성은 독맥에 속한다. 머리는 모든 양(陽)이 모이는 곳이며 독맥은 양맥의 바다이다. 또한 독맥은 심장과 연결되어 있다. 즉, 상성혈에 뜸을 뜨면 머리->심장으로 양기가 전해져 양기를 보충한다. 아마 심양허(心陽虛)인 모양이다. 심장의 양기가 무슨 연유로 갑자기 머리로 다 올라가고 심장은 심양허가 된 상태다.

풍부는 독맥에 속한다. 풍부의 혈위는 독맥, 족태양방광경, 양유맥이 모두 교차하는 곳이다. 즉, 인체 후면에 있는 양기는 풍부를 다 통해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부를 사(瀉)하면 인체 후면의 양기는 거진 다 빠진다. 머리로 향하는 양기(陽氣)를 빼내기에는 풍부만한 곳이 또 없다.

입과 코에서 동시에 출혈이 일어나면 앞서 말한 것과 비슷한 경우다. 상성은 코와 통하므로 입에서 출혈하는 것과 비슷한 기전으로 치료하면 된다.

 

 

脣吻不收(合谷 下三里)

 

입술을 오므릴 수 없는 경우 합곡과 족삼리를 쓴다.

 

-> 입술의 윗 부분은 수양명대장경, 입술의 아랫부분은 족양명위경과 연결되어 있다. 수양명대장경의 원혈인 합곡을 자극하여 윗 입술에 있는 열을 사(瀉)한다. 족양명위경의 합토혈이자 자성혈(自性穴)인 족삼리를 자극하여 아랫 입술의 열을 빼낸다. 즉, 허임은 입술을 오므리지 못 하는 현상을 윗 입술, 아랫 입술에 열이 있는 것으로 보았고 이는 윗 입술과 연결된 수양명대장경, 아랫 입술에 연결된 족양명위경의 열을 빼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口苦(下三里 絶骨 然谷 神門)

입이 쓰면 족삼리, 절골, 연곡, 신문을 자침한다.

 

-> 입이 쓴 것은 담에 열이 있고 심에 열이 있는 것으로 기본적인 가정 하에 시작해야 한다.

2020/07/15 - [의서(醫書) 읽기/허임의 침구경험방] -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 - 입 부분(口部) (1)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 - 입 부분(口部) (1)

口屬脾, 鼻屬肺, 上齒上齶斷及脣屬胃, 下齒下斷及脣, 屬大腸. ○督脉任脈主中行, 各隨其經治之, 萬無一失. 입은 비장에 속하고 코는 폐에 속한다. 위 이빨, 윗 턱부터 입술은 위에 속하고 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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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골(양보)혈은 족소양담경에 속한다. 양보혈은 족소양담경의 경혈로 담경을 사(瀉)하는 혈이다. 즉, 담열을 효과적으로 빼낼 수 있다.
  • 신문은 수소음심경에 속한다. 신문혈은 수소음심경의 원혈로 심장을 강하게 자극하여 심장의 열을 효과적으로 빼낸다.
  • 족삼리는 족양명위경의 자성혈이자 합토혈로 족양명위경의 열을 효과적으로 빼낸다.
  • 연곡은 족소음신경의 형혈로 신장의 열을 효과적으로 빼낸다.

즉, 4가지 혈위 모두 담, 심장, 위, 신장의 열을 빼낸다.

 

重舌舌裂舌强(舌者, 心之竅也. 神門, 隱白 三陰交.)

중설, 혀가 갈라진 것, 혀가 뻣뻣한 경우에는 혀는 심장의 구멍이니 신문, 은백, 삼음교를 쓴다.

 

-> 중설이란 혀가 2개처럼 보이는 것이다. 혀 아래에 종양이 자라서 마치 혀가 2개처럼 보이는 경우다. 혀가 갈라진 것은 입이 바짝 말라서 혀가 쩍쩍 갈라져 보이는 것을 말한다. 혀가 뻣뻣한 경우는 중풍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혀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신문은 수소음심경의 원혈이다. 심장의 열을 강하게 빼낼 수 있다.

은백은 족태음비경의 정혈이다. 음경(陰經)의 木혈은 간과 통한다. 그러므로 간열을 간접적으로 빼낸다. 간에 열이 있으면 풍이 생겨 혀가 뻣뻣해질 수 있는데 이것을 은백으로써 치료한다.

삼음교는 비장, 신장, 간장이 모두 교차하는 곳으로 이 3곳을 보할 수도 있고 사(瀉)할 수도 있다. 여기서는 사(瀉)하는 목적으로 쓰였다.

즉, 신문, 은백, 삼음교를 자침하면 심장, 비장, 간장의 열을 빼낸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심장의 열을 뺄 때는 반드시 신장을 자극하는 혈이 따라 붙는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삼음교가 그 역할을 하는데 심신상교의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口噤牙車不開(上關 頰車 阿是)

입을 꽉 다물고 이빨을 열지 못 하는 경우 상관, 협거, 아시혈을 쓴다.

 

-> 상관은 족소양담경에 속하고 협거는 족양명위경에 속한다. 협거는 보통 지창과 같이 다빈도로 쓰는데 여기서는 특이하게 상관과 함께 쓰였다. 담열을 빼내고 위열을 빼내는 목적으로 뺨 근처의 혈위를 취하려고 한 의도라고 생각한다. 구안와사 비슷한 증상인 것 같기는 한데 꼭 이 혈 말고도 다른 혈 또한 취혈을 굉장히 많이 하므로 조문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