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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서(醫書) 읽기/허임의 침구경험방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 - 눈 부분(目部) (3)

침구경험방 눈 부분(3)

눈 부위 공부의 마지막 파트다. 처음에 허임 침법을 공부할 때는 뭔가 오행침과 원락극모수를 섞어서 적절히 증상에 따라 배오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살펴보다 보니 그보다는 굉장히 정교한 침법이라고 생각된다.

책에 허임이 직접 적어놓지는 않았지만 증상을 정확히 변증하고 증상의 원인과 관계된 경맥을 사(瀉)하고 보(補)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해나간다. 이게 쉬워 보이지만 익숙해지고 능숙해지려면 몇 년은 공부해야할 분량이라고 생각된다.

 


眼眶上下有靑黑色尺澤鍼三分神效

눈동자 언저리의 위, 아래가 푸르고 검은 색을 띠면 척택에 3푼 자침하면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

 

-> 눈동자 언저리 위, 아래가 푸른게 뭐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다. 척택 혈에 자침하라는 힌트가 있으므로 이것을 토대로 허임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추정해야 한다. 눈동자 언저리 위아래는 신장, 방광, 비위에 속한다. 이는 눈 부분을 처음 공부할 때 허임이 눈동자 부위에 따른 장부 배속을 소개했기에 이를 토대로 알 수 있다.

 

2020/07/09 - [의서(醫書) 읽기/허임의 침구경험방] -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 - 눈 부분(目部) (1)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 - 눈 부분(目部) (1)

目屬肝, 心生血, 肝臟之. 目得血而能視, 掌得血而能握, 足得血而能步. 눈은 간에 속하고 심장은 혈을 만들고 간은 혈을 저장한다. 눈은 혈을 얻어 볼 수 있고 손바닥은 혈을 얻어 집을 수 있다. ��

herborigin.tistory.com

 

척택은 수태음폐경에 속한다. 수태음폐경은 같은 태음에 속하는 족태음비경과 동류(同類)다. 따라서 수폐음폐경의 합혈인 척택은 족태음비경과 통하여 비장과 관련된 눈동자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

폐는 상초를 통해서 방광과 상통(相通)한다. 따라서 방광과 관련된 눈동자 부위를 치료한다.

음경(陰經)의 합혈은 신장(腎)과 통한다. 따라서 수태음폐경의 합혈인 척택은 눈동자의 신장 부위를 치료한다.

 

결론은 척택이 속한 수태음폐경이 비장, 방광, 신장과 상통하므로 이와 연관된 눈동자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임은 눈 부위에 배속된 장부 이론에 따라 척택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瞳子突出(涌泉 然谷 太陽 太衝 合谷 百會 上髎 次髎 中髎 下髎 肝兪 腎兪)

눈동자가 돌출된 경우 용천, 연곡, 태양, 태충, 합곡, 백회, 상료 차료 중료 간수 신수에 자침한다.

 

-> 마찬가지로 취혈 자리를 보고 눈동자가 왜 돌출되었는지 거꾸로 유추해야 한다.

용천은 족소음신경의 정井혈이다. 정혈은 경맥이 시작하는 곳으로써 해당 경맥에 문제가 생긴 초기에 많이 쓴다. 또한 급한 경우에 쓰이며 회양구침혈의 하나다.

연곡은 족소음신경의 형榮혈이다. 형혈은 기본적으로 몸에 있는 열과 관련되어 있다. 신장이 음허 상태에 처해서 생긴 허화를 꺼준다.

태양은 경외기혈로써 머리에 있는 열을 빼내는데 사용한다.

사관혈로써 태충과 합곡을 썼다.

태충은 족궐음간경의 원혈이다. 간음허로 인해 허열이 생겼고 이것으로 인해 풍이 생겼을 때 합곡과 함께 머리에 연결되어 있으므로 머리에 있는 풍과 열을 간접적으로 빼낸다.

백회는 머리에 있는 열을 직접적으로 빼낸다.

상료 차료 중료 하료는 방광과 연결되어 있어 족태양방광경 중에서 머리의 열을 간접적으로 빼냄(瀉)과 동시에 물길을 여는 역할도 같이 할 수 있는 혈위다.

간수, 신수는 간음허, 신음허를 보강하기 위해 쓴다.

 

용천 족소음신경, 정혈
연곡 족소음신경, 형혈
태양 경외기혈
태충, 합곡 사관혈
백회 머리에 있는 열을 직접적으로 빼냄
상료 차료 중료 하료 족태양방광경
간수, 신수 간음허, 신음허를 보충

 

정리하자면 현재 선혈된 것으로 보아 눈동자가 튀어나온 것은 몸에서 진액의 운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내의 불필요한 진액이 눈동자로 몰려가 쌓여 있음과 동시에 열이 동시에 몰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치료법은 머리의 열을 직접적, 간접적으로 빼내고 불필요한 진액을 빼내야 한다. 환자의 상황은 비장을 자극하기보다는 그보다 훨씬 증상이 심하기에 간, 신 쪽까지 허한 상태라고 보인다.

 

우선 용천, 연곡으로 신장을 자극하여 빠르게 족소음신경의 열을 빼내고 족소음신경을 자극하여 방광 기능이 항진되도록 한다.

태양, 백회를 자극하여 머리에 있는 열을 직접적으로 빼낸다.

사관혈을 자극하여 머리로 가는 열을 간접적으로 빼낸다.

상료 차료 중료 하료를 고른 것은 허임만의 독특한 생각이다. 족태양방광경을 자극해서 열을 빼냄과 동시에 방광도 같이 자극하기 위해서 특별히 선택한 혈위다.

간수, 신수를 자극한 것은 신음허, 간음허이기에 그렇다.

 

大人小兒雀目肝兪七壯, 手大指甲後第一節橫紋頭白肉際, 各灸一壯.

어른, 아이에서 야맹증이 있으면 간수에 7장 뜸을 뜬다. 대공골에 뜸 1장을 뜬다.

 

-> 간이 제대로 혈을 저장하지 않아 야맹증이 왔다고 허임은 생각한다. 간을 보하면 야맹증은 마땅히 없어진다. 대공골은 수태음폐경과 매우 가깝다. 수태음폐경을 자극하여 전신의 진액 수포를 원활히 하고 방광을 통해 불필요한 진액이 배설된다. 아마 야맹증과 동시에 눈 부위에 붓기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