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大棗), 효능 분석, 본경소증(本經疏證)을 중심으로. (1)
대추(大棗), 효능 분석, 본경소증(本經疏證)을 중심으로. (2)
본경소증은 대추의 실제 활용례를 중심으로 기록했다. 저자가 상한론과 금궤요략에 있는 대추 관련된 처방을 일일이 다 세어 계산했다. 굳이 그 숫자까지 다 세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상세하게 숫자를 잘 세었다..
생강, 대추를 자주 쓰다보니 이 2약재의 효능에 대해서는 처방 분석할 때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그러면 안 된다. 생강만 썼는지 대추만 썼는지 둘 다 썼는지에 따라 효능이 달라진다.
1. 원문.
<金匱要略>曰, 病有賁豚, 有吐膿, 有驚怖, 有火邪, 此四部病皆從驚發得之, 大棗 據<內經> 大棗主大驚, 宜無不可用矣, 而不必悉用, 何哉? 夫<本經> 固言之矣, 曰身中不足大驚. 不可截去‘身中不足’ 僅以‘大驚’二字槪之也. 其有非身中本不足而用棗者, 必緣誤治. 其義只在 <傷寒論> 曰, 少陽不可吐下, 吐下則悸而驚, 是故柴胡加龍骨牡蠣湯, 下後證也. 桂桂加桂湯, 發汗及燒針後證也. 茯苓桂枝甘草大棗湯, 發汗後證也. 賁豚湯證, 則未經誤治, 故獨不用棗. 若夫 <千金> 風虛驚悸二十三方, 用棗十一方, 其方有用濁活, 細辛, 羌活, 自蘚皮, 銀屑, 大黃, 石膏, 蜀椒, 菖蒲, 防己, 鐵精, 麻黃者, 卽不用棗, 於此見棗之治驚, 治實中之虛, 虛中之虛, 虛中有實者, 則其所不能任, 若實中之實, 又所不待言矣.
2. 원문 - 해석 - 해설.
<金匱要略>曰, 病有賁豚, 有吐膿, 有驚怖, 有火邪, 此四部病皆從驚發得之, 大棗 據<本經> 大棗主大驚, 宜無不可用矣, 而不必悉用, 何哉?
금궤요략에서 말하길 병을 앓아 분돈이 있으면 농을 토하고 잘 놀라고 두려워 하고 화사(화 기운의 나쁜 성질)가 있으며 이 4가지 증상은 모두 놀람을 따라서 얻는 것이다. 대추는 신농본초경에 근거하여 대추는 크게 놀람을 주관하여 마땅히 놀랄 때 써야한다. 그러나 대추는 반드시 증상을 잘 살피지 않고도 쓰곤 하는데 그건 왜 그런가?
->분돈이라는 병은 아랫배에서 머리까지 무언가 확 치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기본 증상이고 다른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분돈의 증상 |
농을 토함 |
잘 놀람 |
잘 두려워함 |
화 기운이 있음 |
夫<本經> 固言之矣, 曰身中不足大驚.
대저 신농본초경에서는 거듭 말하길 몸 속에 무언가 부족하여 크게 놀란다 라고 했다.
-> 그 조문만 가지고는 무슨 말인지 어림짐작만 갈 뿐 잘 모르겠다. 계속 읽어보자.
不可截去‘身中不足’ 僅以‘大驚’二字槪之也.
'몸 속에 뭔가가 부족하다'라는 조문을 제거하고 다만 '크게 놀란다'라는 두 글자만으로 대략적으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허증으로 인한 놀람을 말하는 것 같은데.. 계속 읽어보자.
其有非身中本不足而用棗者, 必緣誤治.
몸 속에 부족한 것이 본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었을 때 대추를 쓴다는 것은 반드시 잘 못 치료(오치)를 말미암는다.
-> 허증일 때만 대추를 쓰라는 뜻이다. 대추는 허증에 쓴다고 대략적으로 감을 잡을 수 있다.
其義只在 <傷寒論> 曰, 少陽不可吐下, 吐下則悸而驚, 是故柴胡加龍骨牡蠣湯, 下後證也.
그 뜻은 다만 상한론에 존재하여 말하고 있다. 소양증에는 토법이나 하법을 쓰면 안 되고 토법이나 하법을 만약 쓴다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게 된다. 이는 시호가용골모려탕은 하법을 쓴 후에 나타나는 증상에 써야하는 이유다.
-> 소양증이란 옆구리가 결리고 아픈 것이 특징이다. 이 때는 소시호탕 류로 화해시켜야 한다. 이 때 토법이나 하법을 쓰면 안 된다. 하법을 쓰면 진액이 지나치게 대변으로 배설된다. 토법을 쓰면 진액이 구토로 다 나간다. 진액이 없어져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심장이다. 심음허로 인해 심장의 양기가 다 새어나가므로 자주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된다. 이 때 소양증이므로 소시호탕을 기본으로 다시 써야 하고 심장의 양기를 잠재워야 하므로 용골과 모려를 추가로 쓰는 것이다.
소시호탕
시호 황금 인삼 반하 감초 생강 대추
桂桂加桂湯, 發汗及燒針後證也.
계지가계탕은 소양증에 땀을 내고 불침을 쓴 후에 나타나는 증상에 쓴다.
-> 소양증은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감기 초기 증상(태양증)과 비슷하게 보인다. 따라서 땀을 내는 경우가 참 많다. 마황탕류로 땀을 내면 땀은 심장의 진액이므로 심음허에 처한다. 땀을 냈는데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몸에 땀을 낼 힘이 없어서 더 이상 땀도 나가지 않는다. '어? 왜 땀이 안 나오지? 옳거니! 표실증이 엄청나구만! 더 강한 자극을 줘야겠다!' 하며 불침으로 지져서 땀을 낸다면 심음허가 더 심해진다. 이 때 외사(外邪)는 표에 있다가 가슴 깊이 더 들어간다. 아직 몸에 정기는 남아있으므로 정기와 가슴 속으로 들어온 외사 사이에 밀고 당기는 전쟁이 일어나서 가슴이 번잡하고 불타는 듯하며 두근두근하다. 이 때가 분돈의 초기인데 빨리 계지가계탕을 써서 외사를 밖으로 밀어내야 한다.
茯苓桂枝甘草大棗湯, 發汗後證也.
영계감조탕은 소양증에 땀을 낸 후에 쓴다.
-> 계지가계탕처럼 분돈증에 쓰는 대표 처방이 영계감조탕이다. 태양증이 아닌데 발한법을 쓴다면 당연히 나쁜 기운(邪氣)가 속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땀이 빠져나갔으므로 심음허가 무조건 생긴다. 이 때 계지감초탕(계지+감초)로 심음허를 보한다. 그리고 남은 것은 복령과 대추다. 대추로 비위를 보하여 진액을 만들 수 있게 하고 복령으로 심장 - 신장 사이의 수승화강을 돕는다.
분돈이라는 증상이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전이 신장과 심장 사이의 수승화강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랫배에서 가슴으로 수기(水氣)가 치받는 느낌이 이뤄진다. 분돈을 고치려면 원인 제거 + 심장 - 신장의 수승화강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賁豚湯證, 則未經誤治, 故獨不用棗.
분돈탕이 쓰이는 증상이라는 것은 오치를 다스리는데에 지나지 않으므로 단독으로 대추를 쓰지 않는다.
-> 지금까지 언급된 계지가계탕, 시호가용골모려탕, 영계감조탕을 분돈탕으로 소개된 것이다. 소양증에 잘 못 된 치법으로 인해 분돈이 생긴 것에 분돈탕을 쓰는 것이다. 대추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
若夫 <千金> 風虛驚悸二十三方, 用棗十一方, 其方有用濁活, 細辛, 羌活, 自蘚皮, 銀屑, 大黃, 石膏, 蜀椒, 菖蒲, 防己, 鐵精, 麻黃者, 卽不用棗, 於此見棗之治驚, 治實中之虛, 虛中之虛, 虛中有實者, 則其所不能任, 若實中之實, 又所不待言矣.
만약 대저 천금요방의 허한데 풍을 맞아 생기는 경계(놀라고 가슴 두근거림)에 쓰는 처방 23개에 대추를 쓴 처방은 11개다. 그 처방에는 독활, 세신, 강활, 자선피, 은설, 대황, 석고, 촉칠, 포황, 방기, 철정, 마황이라는 것을 쓴 처방에는 대추를 쓰지 않았다. 대추로 놀람을 치료한 것이 보이는 것은 실증 중의 허증, 허증 중의 허증을 치료한다. 허증 중의 실증은 대추를 임할 수가 없다. 만약 실증 중의 실증이라면 거듭 말해 대추를 거듭 말할 필요가 없다.
-> 그냥 한마디로 요약하면 허증에는 대추를 쓸 수 있지만 실증(감기)에는 대추를 쓸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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