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의 한약재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약재를 주문할 때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중국산이냐 국산이냐'의 문제다. 약재는 무조건 산지에 상관없이 가장 안전하고 증상에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해야하겠지만 이상하게 한약재 시킬 때는 무의식적으로 중국산, 국산이라는 글자가 너무 크게 보인다. 애국심이 작용할 문제가 아닌데도 말이다. 대부분 이런 문제는 중국산, 국산 한약재의 차이점을 정확히 몰라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복령도 마찬가지다. 좋은 복령을 고르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만이 답이다.
복령을 잘 고르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겠다.
- 복령의 기원 식물
- 복령의 표면 관찰
- 복령과 복신의 차이점
- 복령 위품과의 구별
- 국산, 중국산 복령의 차이점
이정도는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복령을 구입할 때 어느정도 주관을 세워 물건을 구별할 수 있다.
1. 복령의 기원 식물
국산, 중국산 복령 : Poria cocos Wolf [대한민국약전, 중국약전, 일본약전]
한국, 중국, 일본 모두 동일한 기원 식물을 백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아예 기원 식물이 한중일 별로 달라 구분하기 힘든 경우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맥문동의 경우 기원 식물이 국산과 중국이 다르다.
2020/05/02 - [본초(약초) 이야기/맥문동] - 국산, 중국산 맥문동(麥門冬) 구별하는 방법(기원, 표면 관찰 위주로)
국산, 중국산 맥문동(麥門冬) 구별하는 방법(기원, 표면 관찰 위주로)
맥문동을 쓸 일이 있어 약재상에 맥문동을 주문하면 항상 약재상이 물어본다. '국산 맥문동을 쓸 건가요? 중국산 맥문동을 쓸 건가요?' 맥문동의 효능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그냥 맥문동을 주문��
herborigin.tistory.com
2. 복령의 표면 관찰
복령은 기본적으로 소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이다. 그래서 엄청나게 크게 자라는데 그것을 채취하여 겉에 묻은 흙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단편으로 모두 절단해야 한다. 그래서 복령 중에서 큰 단편은 표면에 절단기로 썬 흔적이 남아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복령의 단면에 절단 흔적이 남는다.
백복령의 껍질 부분이다. 깨끗하게 세척하긴 했어도 일부분 흙이 묻어 있고 군데군데 까만 부분이 보인다.(아마도 생장할 때 생긴 상처인 듯)
백복령 조각 중에는 이렇게 상처 주위에 덜 닦인 흙이 많이 묻어있다. 이것이 위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인데 꼭 기억해야 한다.
3. 복령과 복신의 차이점
복령과 복신은 기본적으로 기원 식물이 같다. 그러니까 복령, 복신 둘 다 같은 약재다. 효능적인 측면에서는 복령은 심장, 신장에 작용하여 수승화강의 작용을 도와 오줌이 잘 나가게 만들고 복신은 기본적인 복령의 효과는 있지만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복신은 복령인데 가운데로 소나무 뿌리가 지나간다.
4. 복령 위품과의 구별
요새는 복령 위품이 거의 없어졌지만 옛날에는 정말 많았다. 복령 사진을 봐서 알겠지만 언뜻 보면 복령은 그냥 하얀 덩어리다. 이 점에 착안하여 밀가루를 뭉쳐서 복령처럼 만든 다음에 절단하여 판 경우가 정말 많았다. 복령인 줄 알고 끓여먹었지만 사실은 그냥 국수를 먹은 셈이다..
밀가루 복령 위품과 진품 복령을 구분하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복령을 반으로 쪼개면 이처럼 쪼갠 면이 울퉁불퉁하고 질감이 있다. 밀가루로 만든 가짜 복령은 이런게 없다. 그냥 밀가루 반죽처럼 부서진다.
복령의 절단면을 관찰해도 겉면 부분은 저렇게 흙이 좀 묻어있고 버섯 특유의 불퉁불퉁한 표면이 관찰된다. 밀가루로 만든 가짜 복령은 이런게 없다. 그냥 다 하얗다.
5. 국산, 중국산 복령과의 차이점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사이의 차이점은 없다. 중국산이든 국산이든 검사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면 둘 다 중금속, 농약, 방부제 등에서는 안전한 것이다. 어차피 둘 다 기원도 똑같고 효능도 똑같다. 가격 싼 것으로 고르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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