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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약초) 이야기/황기, 당삼

당삼(黨參), 효능 분석, 득배본초(得配本草)를 중심으로.

당삼.

득배본초는 당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안 하고 어떤 약재와 배합해야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당삼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독자들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얘기하는 듯하다. 나름 자세한 해설을 달았다. 황기, 석고, 황련, 당귀, 산조인, 밀자법, 상피, 진피와의 배합례가 나오는데 초심자는 이 책 읽어봐야 과연 이해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1. 원문.


上黨參, 得黃耆實衛, 配石蓮止痢, 君當歸活血, 佐棗仁補心. 補肺蜜拌蒸熟, 補脾恐其氣滯, 加桑皮數分, 或加廣皮亦可.

 

2. 원문 - 해석 - 해설.


上黨參, 得黃耆實衛, 配石蓮止痢, 君當歸活血, 佐棗仁補心.

상당삼(상당인삼, 당삼 같은 말)은 황기와 함께 쓰면 위기(衛氣)를 튼튼하게 만들고 석고, 황련과 함께 쓰면 설사를 멎게 한다. 군약으로 당귀와 함께 쓰면 활혈하고 좌사약으로 산조인과 함께 쓰면 심장을 보한다.

 

-> 상당삼 = 상당인삼 = 당삼 모두 같은 말이다. 당삼을 황기와 함께 쓰면 함께 비위를 보하여 폐로 진액이 원활히 가게 하여 폐가 위기(衛氣)를 전신에 잘 수포하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위기(衛氣)가 튼튼해진다. 당삼+황기로 이런 효과를 낼 수 있고 인삼+황기로는 이런 효과를 더욱 강력하게 낸다.

석련이라는 약재는 없다. 석고, 황련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설사는 비양허로 인한 허증 설사가 아니라 열증으로 인한 설사라고 생각된다. 비장 - 대장에 열이 가득차서 진액이 제대로 운화하지 못 해 진액과 똥이 섞여 나오는 설사다. 감자탕이나 매운 음식 먹고 설사 주룩주룩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경우라고 보면 되겠다. 이 때는 급히 비위와 대장의 열을 내려야 하므로 석고로 비장의 열을 내리고 황련으로 대장의 열을 내린다. 그리고 열을 내리다가 부작용이 날까 염려되어 당삼을 이용해 비위를 조금 보한다. 즉, 한 편으로는 열을 내리고 한 편으로는 열을 올려 균형을 맞춘다. 뛰어난 약재 조합이다.

군약으로 당귀를 쓰면 당귀로 심, 비, 간을 모두 보해 보혈한다. 이 때 당삼으로 이 효과를 더욱 증가시킨다. 다만, 이 때 말하는 활혈의 의미로 보아 당귀가 일당귀나 중국 당귀가 아니라 참당귀를 말하는 것 같다.

산조인은 심장을 보한다. 멧대추라고도 부르는데 심허로 인해 밤에 잠이 안 올 때 이 약을 참 많이 쓴다. 마찬가지로 심장을 보할 때 비장을 같이 보해 심-주혈(主血), 비 - 통혈(統血)의 효과를 증대하기 위해 당삼을 쓴다. (인삼을 쓰기 어려운 경우)

 

補肺蜜拌蒸熟, 補脾恐其氣滯, 加桑皮數分, 或加廣皮亦可.

당삼으로 폐를 보하려면 당삼을 꿀과 함께 뒤섞고 증숙한다. 당삼으로 비장을 보할 때 기체가 염려되어 상피를 몇 푼 넣고 진피도 몇 푼 넣는 것이 또한 가능하다.

 

-> 꿀과 함께 증숙하는 것을 밀자법이라고 하는데 이 방법을 쓰면 비위를 보하는 효능이 더 강해진다. 그런데 이 글에서 폐를 보하려면 밀자하라는 얘기는 비위를 보해 진액을 잘 만들어 폐가 그 진액을 잘 받아 폐가 윤택해지는 것을 말한다. 마치 맥문동을 윤폐약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기전을 살펴보면 맥문동은 위음(胃陰)을 보하는 약인 것과 같은 이치다.

비위를 보할 때 기체가 염려된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보약을 쓸 때 통용되는 말이다. 숙지황, 당귀, 맥문동 등 기름기 많은 약재는 다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 비위를 보하다 못 해 기름기가 너무 많이 비위에 쌓이면 비위가 소화를 못 한다. 거꾸로 습이 더 많이 생기는 것이다. 이 때 진피, 청피, 상피같은 약재를 첨가하여 기체를 풀어준다면 보약을 쓸 때 설사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다.

보약의 방제를 보면 뜬금없이 진피가 들어가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때 '진피는 보약이 아니라 기체를 풀어주는 약인데 왜 들어갔지?'하며 진피를 빼버리면 설사, 속 더부룩함이 훨씬 잘 느껴지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바로 관찰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맥문동 처방할 때 반하 없이 맥문동을 너무 많이 처방하면 가래, 더부룩함이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