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을 잘 못 쓰면 머리가 굉장히 아프고 머리에서 열이 후끈후끈하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열이 위로 솟구쳐서 된 것이라고 옛 문헌에 자주 설명되곤 한다. 인삼은 약성이 따뜻한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뜨겁다. 그래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인삼을 먹으면 이런 증상이 잘 발생한다. 의안집이라고 옛날에 환자 증상, 처방, 경과 관찰을 기록한 문헌이 참 많다. 의안집에도 인삼을 잘 못 써서 사람이 죽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으므로 인삼을 제대로 못 쓸바에야 안 쓰는게 낫다고 기록한 경우가 많다. 요새 중국에서는 인삼 대신 당삼을 많이 쓴다. 당삼이 대체 뭔지 본경봉원이라는 책을 공부해보겠다.
1. 원문.
上黨人蔘, 雖無甘溫峻補之功, 卻有甘平淸肺之力, 亦不似沙參之性寒專泄肺氣也.
2. 원문 - 해석 - 해설.
上黨人蔘, 雖無甘溫峻補之功, 卻有甘平淸肺之力, 亦不似沙參之性寒專泄肺氣也.
상당인삼(당삼의 다른 말)은 비록 단 맛과 따뜻한 성질로 강렬하게 보하는 효능은 없지만 도리어 단 맛과 평한 성질로 폐를 맑게 해주는 효능은 있다. 또한 사삼의 찬 성질로 폐 기운을 전적으로 나가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은 당삼에 없다.
-> 당삼은 상당인삼이라고도 불린다. 당삼은 인삼처럼 단 맛과 따뜻한 성질로 원기를 크게 보하는 성질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삼과 비슷하지만 인삼보다 아주 약하게 작용하여 폐 기운을 보하여 폐를 맑게 해준다.
인삼이 없을 때 사삼을 쓰는 사람이 참 많다. 사삼은 찬 성질로 폐의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하며 원기를 조금 보한다. 인삼과 아예 성질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인삼을 대용할 것이면 당삼을 쓰는게 낫지 사삼을 쓰면 인삼과 비슷한 것은 별로 없다. 병증 자체가 인삼과 달라야 사삼을 쓰는 것이지 병증이 인삼증과 비슷한데 사삼을 쓰면 안된다.
인터넷을 보다 보면 어떤 사람은 사삼을 더덕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사삼을 잔대라고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더덕이나 잔대 모두 사삼이라고 한다.
사삼은 잔대가 맞다.
사삼이 왜 더덕이라는 설이 나왔냐면 동의보감 처방을 간략하게 간추린 방약합편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 보면 사삼은 더덕이라고 나와 있다. 그래서 사삼을 더덕이라고 많이 이야기한 것이다. 그런데 명확히 따지면 사삼은 잔대가 맞는 것이다. 방약합편 저자가 헷갈린 모양이다.
한의학 고서가 다 한자로 되어 있다고 해서 다 맞는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을 꼭 주의하자. 한의학 고서를 쓴 사람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그 실수를 바로 잡는 것은 후학들의 몫이다..
'본초(약초) 이야기 > 황기, 당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삼(黨參),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 (0) | 2020.06.19 |
---|---|
당삼(黨參), 효능 분석, 득배본초(得配本草)를 중심으로. (0) | 2020.06.17 |
국산 황기 vs 중국산 황기, 어떤 황기가 양품인가? (0) | 2020.05.24 |
황기(黃耆), 효능 분석,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0) | 2020.05.22 |
황기(黃耆), 효능 분석, 본초휘언(本草彙言)을 중심으로. (0) | 2020.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