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쓸 때 여러 산지에서 자란 백작약을 많이 사용해봤다. 그 중 경험상 제일 좋은건 경북 의성에서 나온 백작약이었다. 중국에서 온 건 보관상 문제가 있었는지 조금 쾌쾌한 냄새가 나고 눅눅했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이니 보관 상태나 산지 상태에 따라 약재의 품질은 달라질 수 있으니 의약품용, 농식품용 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약재라면 알아서 잘 사용하길 바란다.
백작약도 다른 약재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기원 식물을 확인해야 한다. 그 후 표면 관찰을 면밀히 하면 백작약을 다른 약재와 혼동하여 잘 못 구매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1. 기원 식물.
<대한민국약전, 중국약전, 일본약전> 공통
Paeonia lactiflora pallas의 뿌리.
한, 중, 일 약전 모두 공통으로 같은 기원 식물을 백작약으로 인정하고 있다. 정말 드문 경우다. 다만 3국의 약전에서 백작약은 같은 기원 식물이지만 성분 기준은 다르다.
<대한민국약전> 알비플로린, 패오니플로린의 합 2.3% 이상
<중국약전> 패오니플로린 1.6% 이상
<일본약전> 패오니플로린 2.0% 이상.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알비플로린이든 패오니플로린이든 간에 이 물질들은 백작약을 구별하기 위한 지표성분일 뿐이지 절대 유효성분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표 성분은 그냥 그 약재를 구별하기 위한 기준점 같은 것이고 유효 성분은 약재가 어떤 효능을 나타내는지에 관한 성분이다.
지표성분 기준이 높다고 좋은 약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꼭 기억해야 한다.
2. 표면 관찰
한국, 중국 백작약이 시중에 주로 유통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경북 의성, 전남 영암이 백작약의 주요 산지이고 중국은 절강성, 안휘성이 백작약의 주요 산지이다. 백출처럼 절강성 산지의 중국 백작약이 중국 백작약 중에서 최고 품질로 친다.
한국 | 경북 의성 | 전남 영암 |
중국 | 절강성 | 안휘성 |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국산 중에서는 경북 의성 백작약이 제일 좋은 품질인 것 같다. 전남 영암 산지의 백작약도 좋은 품질이긴 하다. 중국산은 현지에서 최고 품질 말고 하품 중에서 보관 상태가 안 좋은 것만 써서 그런지 중국산 백작약에는 좋은 경험이 없다. 나중에 중국 갈 일 있다면 절강성 가서 최고 품질 백작약을 한 번 봐야겠다.

보통 백작약을 사면 절단면만 보이지 이렇게 겉면이 잘린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백작약 뿌리 겉면에서는 뿌리의 주행 방향을 따라 세로로 깊게 패인 줄무늬를 봐야 한다. 그리고 군데군데 잔뿌리가 난 부분이 절단된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다른 각도에서 백작약 뿌리를 관찰했다. 화살표 모양을 유심히 봐야 한다. 다른 잔뿌리가 자란 흔적이다. 뿌리 주행 방향을 따라 깊게 패인 세로 주름 또한 유념하자.

약재를 주문하거나 약재 시장에 방문하면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백작약 절단면이다. 이 모습을 횡단면이라고 하는데 약재가 엄청 커 보이려고 어슷썰기를 해놨다. 그냥 가로로 일정하게 자르면 조그맣게 보이는데 기울여서 자르면 이렇게 엄청 커보인다. 감초도 주로 이렇게 써는데 눈속임이다.. 일단 백작약의 모습을 대략적으로 눈에 발라놓고 본격적인 표면 관찰을 해보자.

백작약을 볼 때 다음 3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치밀한 횡단면 조직, 형성층, 방사상으로 뻗어나가는 횡단면 모습. 횡단면에서 이 3가지를 기억한다면 백작약 고를 때 실수는 안 한다. 위 사진은 형성층 면이 잘 드러나 있다. 화살표 표시가 보이는가? 형성층이 명확하게 보인다. 형성층은 또 어떤 약재에 있을까? 작약이랑 거의 항상 따라다니는 약재. 당귀다. 당귀에서도 형성층이 뚜렷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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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사진과 똑같은 약재 사진이다. 배경만 달라졌다. 형성층과 치밀한 조직이 관점 포인트다. 방사상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일부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화살표 표시를 안 해도 이제 스스로 찾을 수 있겠는가?

이 약재는 치밀한 조직이 관점 포인트이다. 형성층도 비교적 뚜렷하다. 하지만 방사상으로 조직이 뻗어나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단면은 정석적인 백작약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치밀한 조직, 형성층, 방사상으로 뻗어나가는 모습 3가지가 다 들어있다.
백작약은 고유의 냄새가 있는데 찬 성질의 약재가 풍기는 조금 기분 나쁜 냄새가 난다. 당귀의 냄새와는 확연히 다르다. 냄새로도 구별할 수 있지만 이건 직접 맡아보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 없으므로 더 언급하진 않겠다.
작약은 백작약, 적작약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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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도 신농본초경에서 백작약, 적작약으로 나뉜다고 했다. 아마 품종 자체가 다른 듯한데 어떤 책에서는 백작약, 적작약을 포제 기법의 차이로 나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작약은 끓는 물에 삶고 껍질을 벗겨낸 후 햇볕에 말린 것이고 적작약은 작약을 그냥 햇볕에 말린 것으로 기억한다. 적작약, 백작약은 기원 식물이 다른데 왜 이런 설명이 있었는지 의아하다. 그냥 포제에 따라 이름을 따로 붙였을뿐 백작약, 적작약의 진짜 구분 방법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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