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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약초) 이야기/당귀, 천궁, 백작약

백작약(白芍藥), 효능, 성미, 귀경,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2)

백작약 본초정의 3편 중에서 2편이라 백작약 2개를 촬영했다.

 

백작약(白芍藥), 효능, 성미, 귀경,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1)

백작약(白芍藥), 효능, 성미, 귀경,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2)

백작약(白芍藥), 효능, 성미, 귀경, 본초정의(本草正義)를 중심으로. (3)

 

이번 편은 분량이 상당히 많다. 집중해서 읽어야지 안 그러면 중간에 내용을 놓치기 쉽다.

 


1. 원문.

[本經] 芍藥, 雖末分別赤白, 二者各有所主, 然尋繹其主治諸病, 一爲補血益肝脾眞陰, 而收攝脾氣之散亂, 肝氣之恣橫, 則白芍也. 一爲逐血導瘀, 破積泄降, 則赤芍也. 成無己謂白補而赤瀉, 白收而赤散, 故益陰養血, 滋潤肝脾, 皆用白芍, 活血行滞, 宣化瘍毒, 皆用赤芍藥. 芍藥專治腹痛, 仲聖之法, 實卽秦, 漢以前歷聖相傳之法. 說者每謂腹痛是肝本凌脾, 芍能助脾土而克肝木, 故爲腹痛之主藥. 要知肝乘剛强之性, 非借陰液以涵濡之, 則暴戾恣唯, 一發而不可制, 當其冲者, 實惟脾土先蒙其害, 凡心胃痛, 腹滿痛, 胸脇刺痛, 支撑脹悶, 無一非剛木凌脾之病. 宋, 元以來, 治此者多尙香燥氣藥, 以剛濟剛, 氣行而通則不痛, 非不暫圖目前之 效, 然愈燥而陰愈耗, 肝愈橫, 頻發加劇, 卒至肝脾之陰雨竭, 而燥藥且不可復施, 此行氣伐肝, 適以變本加厲, 非徒無益, 而又害之矣. 仲聖以芍藥治腹痛, 一以益脾陰而攝納至陰耗散之氣, 一以養肝陰而和柔剛木桀驚之威, 與行氣之藥, 直折肝家悍氣者, 截然兩途, 此瀉肝與柔肝之辨. 而芍藥所以能治腹痛脹滿, 心胃刺痛, 胸脇脹痛者, 其全體大用, 卽是此法, 必不可與伐肝之劑作一例觀也, 仲景云, 太 陰爲病, 脈弱, 其入續自便利, 設當行大黃芍藥脊, 當減之, 以其胃氣弱, 易動故也. 是指太陰虛證而言. 可見凡腹痛之當用芍藥者, 皆太陰氣滯, 肝絡鬱結不舒爲病, 非屬於虛寒一邊, 而中氣虛寒, 則又有建中法在, 非芍藥一味之所能治, 此寇宗奭所以有氣虛寒人禁用之說也.

 

2. 원문 - 해석 - 해설. 

 

[本經] 芍藥, 雖末分別赤白, 二者各有所主, 然尋繹其主治諸病, 一爲補血益肝脾眞陰, 而收攝脾氣之散亂, 肝氣之恣橫, 則白芍也.

신농본초경에서 작약은 비록 적작약과 백작약을 구분하지 않았지만 적작약, 백작약 각각이 주치하는 바가 있다. 그러므로 거듭 연구해보면 (적, 백)작약이 모든 병을 주치한다는 것은 하나는 보혈하고 간과 비장의 진음을 올려주는 것이고 비장 기운이 흩어지고 어지러워지는 것을 수렴하고 조절하는 것이며 간기운이 차례대로 횡역하는 것을 수렴하고 조절하는 것이다. 이것은 백작약의 효능이다.

 

-> 신농본초경에서 적작약, 백작약을 구분하여 효능을 말하지 않았지만 둘의 효능은 엄연히 다르다. 적작약은 기운을 흩는 약이고 백작약은 보약의 일종이다.

 

一爲逐血導瘀, 破積泄降, 則赤芍也. 成無己謂白補而赤瀉, 白收而赤散, 故益陰養血, 滋潤肝脾, 皆用白芍, 活血行滞, 宣化瘍毒, 皆用赤芍藥.

다른 하나는 (어)혈을 쫓아내고 뭉친 것을 인도하여 내보내며 적체된 것을 깨뜨리고 아래로 내려 보내는데 이것은 적작약의 효능이다. 성무기가 이르기를 백작약은 보약이고 적작약은 사약이라고 했다. 백작약은 수렴하고 적작약은 흩는다. 그러므로 음과 혈을 두루 기르고 보한다. 간과 비장을 자윤하는 것은 모두 백작약을 쓸 때이고 활혈하고 체한 것을 움직이고 종양의 독을 통하게 하고 변하게 하는 것은 모두 적약약의 효능이다.

 

-> 성무기라고 상한론 주석서를 쓴 사람의 설명이 나온다. 성무기는 상한론 주석을 단 사람이다. 상한론은 오랜 세월 전해져 내려오며 책이 실전되고 상한론을 옮겨적는 과정에서 잘못 기록된 경우가 많아 실제 읽어보면 빠진 글이 너무 많아서 이게 무슨 내용인지 당최 알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상한론을 볼 때 주석서를 보지 않고 원문만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 간혹 가다 상한론 원문을 모두 외워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멍청한 사람들이다. 상한론은 외우는게 아니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더 연구해서 좋은 연구 결과를 내어 보충하면 그만이지 과거에 쓰인 글자 자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성무기의 주석 또한 다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작약에 대한 부분은 맞는 내용이다. 다만 백작약은 수렴한다! 이 내용만 보고 본초 교과서나 여러 교과서, 약초 서적에 백작약은 음을 수렴한다. 이런 식으로 쓰여져 있는데 반드시 이것이 어떤 내용을 요약한 것을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백작약은 음을 수렴한다 이렇게만 외워놓고 사물탕 쓰면 나중에 큰 화를 입을 일이 꼭 생긴다.

 

芍藥專治腹痛, 仲聖之法, 實卽秦, 漢以前歷聖相傳之法. 說者每謂腹痛是肝本凌脾, 芍能助脾土而克肝木, 故爲腹痛之主藥.

작약은 전적으로 복통을 치료한다. 중경(성인)의 법에 의하면 실제로 진나라, 한나라 이전 역대 성인이 서로 전해주던 처방이다.(작약이) 헤아려보면 매번 복통이라는 것은 간이 본래 비장을 능멸하여 작약이 능히 비장을 도와 간을 극하여 (작약이) 복통을 주치하는 약이 되는 것이다.

 

->장중경을 보통 의학에서는 성인으로 본다. 장중경이 상한잡병론을 저술해서 한의학에서 감염병 분야를 집대성했기 때문이다.

복통이 오는 기전을 꼭 알아야 한다. 간의 히스테리->비장이 받다가 비장이 더 못 버티면 비장이 뻗고 진액 운화 기능 떨어져서 진액이 비장 근처에 쌓이므로 배가 빵빵해지고 진액이 쌓여서 통하지 않으므로 복통이 발생한다. 이 기전을 모르고 복통엔 작약! 절대 안 된다. 기전을 추론할 수 없으면 그냥 한약 안 쓰는게 낫다. 어줍잖게 쓰다가 꼭 일 난다.

 

要知肝乘剛强之性, 非借陰液以涵濡之, 則暴戾恣唯, 一發而不可制, 當其冲者, 實惟脾土先蒙其害, 凡心胃痛, 腹滿痛, 胸脇刺痛, 支撑脹悶, 無一非剛木凌脾之病.

요지는 간이 강하고 단단한 성질이 있어 음액에 의존함으로써 간을 촉촉하게 적시지 못 하면 난폭하게 어그러져서 아무한테나 방자하게 군다. 간이 성질을 일단 부리기 시작하면 제어할 수 없고 마땅히 그것이 찌르는 것은 실로 비장이 먼저 그 해함을 받는다. 대개 심장, 위장통, 복통, 옆구리, 가슴통, 갈비뼈가 뻐근한 것은 간이 비장을 능멸하는 병이다.

 

-> 비유로 여러 통증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 것인지 말하고 있다. 누가(성별은 언급하지 않겠다..) 짜증이 엄청나게 난다면 누군가에게 풀어야할 것이다. 보통 만만한 옆 사람(비장)에 짜증을 다 푸는데 비장이 짜증을 받아주다가 지쳐 떨어지며 간이 비장 말고도 다른 애한테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신장, 심장, 폐 등한테 짜증내면 이런 애들은 체력이 약해서 금방 나가떨어진다. 비유가 적당한가?

 

宋, 元以來, 治此者多尙香燥氣藥, 以剛濟剛, 氣行而通則不痛, 非不暫圖目前之 效, 然愈燥而陰愈耗, 肝愈橫, 頻發加劇, 卒至肝脾之陰雨竭, 而燥藥且不可復施, 此行氣伐肝, 適以變本加厲, 非徒無益, 而又害之矣.

송원 시기 이래로 이러한 것을 치료하는 것은 향기 있는 약, 습을 말리는 약으로 많이 주관했다. 이 약들을 씀으로써 강단있는 성질로 강단있는 성질을 제약한 것이다. 그렇게 하면 기가 행하고 통하여 통증이 없어진다. 이것은 잠깐 목전의 효과를 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약의 기운으로) 몸이 점점 마르고 음액이 없어져서 간이 더욱 횡역하고 발작이 빈번하고 더욱 심해진다. 마지막에는 간과 비장의 음액이 다 마르게 되어 건조한 약으로도 시행하기가 불가해지니 이것은 행기약이 간을 벌하는 것이고 이 약을 계속 씀으로써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되는 쪽으로 변한다. 헛되이 무익할 뿐만 아니라 또한 해만 있게 된다.

 

-> 복통, 갈비뼈 뻑적지근한 증상, 위장통 등은 대충 보면 소양경 쪽이 뭉쳐서 그런 것이니까 행기시키면 아주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기약(진피, 지각 등), 방향화습약(백출) 등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경고하고 있다. 내 주변에도 약 이렇게 쓰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큰 일난다. 이런 약을 너무 자주 쓰면 마른 사람의 경우 몸이 더 마르고 그러면 비장은 간의 히스테리를 못 견디고 증상이 더 심해진다. 그러면 행기약, 방향화습약은 어떤 사람에게 써야하는가? 딱 봐도 위에 언급된 증상+습이 좀 있는 사람이다. 더 쉽게? 뚱뚱한 사람이다. 현대에서 비만을 치료하는 처방의 힌트가 여기서 나온다. 굳이 마황 없이도 다이어트 한약 처방 많이 구성해볼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게 처방이 구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흉협고만!에 시호 들어가야지 이런 사람도 엄청 많던데 이것도 참 문제다.. 나중에 시호 다룰 때 자세히 얘기하겠다.)

仲聖以芍藥治腹痛, 一以益脾陰而攝納至陰耗散之氣, 一以養肝陰而和柔剛木桀驚之威, 與行氣之藥, 直折肝家悍氣者, 截然兩途, 此瀉肝與柔肝之辨.

장중경이 작약으로써 복통을 치료한 것은 하나는 비음을 보익하고 지음이 모손되고 흩어지는 기운을 조리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간음을 기르고 단단한 간(흉포하고 두렵게 만드는 간의 위엄)을 화평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행기하는 약을 넣어 간의 사나운 기운을 바로 꺽어버린다. 행기하는 방법은 앞에서 말한 두 가지 방법과는 다르다. 이것은 간을 사하는 것과 동시에 간을 유연하게 만드는 차이점이다.(행기하는 것이 간을 사하는 것.)

 

-> 장중경이 복통을 치료할 때 작약을 쓴 것은 비음을 길러 간의 화(히스테리)를 다 받아 간이 풀어지게 만드는 방법이다. 즉, 간이 풀어짐으로써 간음이 다시 충전될 수 있도록 하고 비음 또한 작약으로 인해 충전된다. 이것과 다르게 진피, 지각 등과 같은 것은 비장을 보하여 간의 화(히스테리)를 다 받아서 비장, 간장이 둘 다 결과적으로 보익되는 것과 다르게 직접적으로 간의 화를 풀어버린다. 이 두가지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而芍藥所以能治腹痛脹滿, 心胃刺痛, 胸脇脹痛者, 其全體大用, 卽是此法, 必不可與伐肝之劑作一例觀也, 仲景云, 太陰爲病, 脈弱, 其入續自便利, 設當行大黃芍藥脊, 當減之, 以其胃氣弱, 易動故也.

그리고 작약이 능히 복통, 창만, 심위의 찌르는 듯한 통증, 흉협창통을 치료하는 바는 그것이 전체를 크게 쓴 것인데 곧 이 방법이다. 반드시 간을 벌하는 약을 (이 방법과) 1례의 관점(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안 된다.

중경이 이르기를 태음이 병이 되면 맥이 약하고 그것이(태음병) 계속 되면 스스로 변을 계속 하게 된다. 설령 대황작약으로 마땅히 시행하여야 해도 대황작약을 곧 감소해야 한다. 위장의 기운이 약해서 쉽게 운동하기 때문이다.

 

-> 해석이 좀 난해하게 된다. 간을 벌하는 약은 간의 화를 직접 풀어주는 약을 말한다. 이것은 진피, 지각, 지실 같은 것인데 작약과 효능이 다르다. 나오는 증상이 같아 보여도 작용하는 기전이 다르다는 말이다.

장중경의 상한잡병론에서 태음병은 비장이 약해서 설사를 하는 병이다. 아마 이 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할 약으로 당귀를 언급한 적이 있다.

2020/04/06 - [본초(약초) 이야기/당귀, 천궁, 백작약] - 당귀(當歸), 효능, 각가의론(各家醫論), 금기증(먹으면 안 되는 사람) - (3)

 

당귀(當歸), 효능, 각가의론(各家醫論), 금기증(먹으면 안 되는 사람)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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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를 하게 되는 태음병의 원인이 양명경(소화기)에 들어온 열 때문이어서 이 열을 식힐 대황과 작약으로 비위를 보하게 해야하는 경우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이 때 신중히 다시 생각하라는 말이다. 대황과 작약은 둘 다 찬 성질로써 이미 비위가 차기 때문에 비위를 더 차게 만들면 설사가 그치지 않고 더욱 지속될 우려가 있다.

 

是指太陰虛證而言. 可見凡腹痛之當用芍藥者, 皆太陰氣滯, 肝絡鬱結不舒爲病, 非屬於虛寒一邊, 而中氣虛寒, 則又有建中法在, 非芍藥一味之所能治, 此寇宗奭所以有氣虛寒人禁用之說也.

이것은 태음허증을 가리켜 말하는 것이다. 대개 복통에는 마땅히 작약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태음기체에서 간의 락맥과 울결되어 펼쳐지지 못 해 병이 된 경우이다. 허한 일변(종류), 중기허한(소화기 장애)에 속한 것이 아니다. 곧 중초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 있어 작약 한 가지가 능히 치료하는 바가 아니다. 이러한 것은 구종석이 기가 허하고 차가운 사람이 금용해야 한다는 설이 있는 까닭이다.

 

-> 태음허증은 비장이 허하고 차가워져서 설사를 하는 증상을 말한다고 대략적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때 장중경이 작약을 종종 쓸 때가 많은데 이 경우는 비장을 튼튼히 하여 간을 간접적으로 풀어주는 것이다. 결코 중초가 약해서 작약을 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중초가 약할 땐 작약보다는 다른 약을 쓰는 것이 좋다. (상한론에서 작약 쓴 경우는 비장보다는 간장의 문제가 더 많다는 말.) 그 때문에 송대의 본초학자인 구종석이 중초의 기운이 떨어지는 사람은 작약보다는 그냥 다른 거 생각해보라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