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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약초) 이야기/생강, 대추

대추(大棗), 효능, 장사약해(長沙藥解)를 중심으로.

대추 4개.

1. 원문.

大棗, 補太陰之精, 化陽明之氣, 生津潤肺而除燥, 養血滋肝而熄風, 療脾胃衰損, 調經脈虛芤. 其味濃而質厚, 則長於補血, 而短於補氣. 人參之補土, 補氣以生血也. 大棗之補土, 補血以化氣也. 是以偏補脾精而養肝血. 凡內傷肝脾之病, 土虛木燥, 風動血耗者, 非此不可. 而尤宜於外感發表之際, 蓋肝血一也. 桂枝湯開經絡而泄榮鬱, 不以大棗補其榮陰, 則汗出血亡, 外感去而內傷來矣. 故仲景於中風桂枝諸方皆用之, 補瀉幷行之法也. 十棗湯, 葶藶大棗數方悉是此意. 惟傷寒榮閉衛鬱, 義在泄衛, 不在泄榮, 故麻黃湯不用也.

 

2. 원문 - 해석 - 해설.

大棗, 補太陰之精, 化陽明之氣, 生津潤肺而除燥, 養血滋肝而熄風, 療脾胃衰損, 調經脈虛芤.

대추는 태음의 정을 보하고 양명의 기를 화하며 진액을 생성하고 폐를 윤택하게 하여 폐가 마른 것을 제거한다. 혈을 자양하고 간을 자음하여 풍을 없애며 비위의 허손을 치료하고 경맥이 텅 빈 것을 조절한다.

 

-> 한 마디로 간추리면 대추는 비위를 보한다는 말이다. 하나씩 풀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태음이라는 것은 비장을 말한다. 비장은 위로부터 부숙된 곡식을 받아 몸에서 쓸 수 있는 정미로운 정(精)으로 만든다. 대추는 이 과정을 돕는다. 양명은 위를 말한다. 위는 곡식과 물을 부숙하고 저장하다가 비장에 넘겨줘서 몸에서 쓸 수 있는 정이 되도록 한다. 비위에서 정미로운 정(진액)이 만들어지면 이를 폐로 올려보내 폐가 윤택하게 되도록 한다. 또한 비위가 잘 기능하면 혈이 잘 생성되고 이것이 간에 가서 저장되는데 간은 혈이 풍부해야 풍이 생기지 않는다.

其味濃而質厚, 則長於補血, 而短於補氣. 人參之補土, 補氣以生血也. 大棗之補土, 補血以化氣也. 是以偏補脾精而養肝血.

대추의 맛은 농후하며 질은 후덕하므로 곧 보혈하는 것이 장점이며 보기하는 효능은 적다. 인삼이 토(土)를 보하는 것은 보기(補氣)함으로써 혈을 만드는 것이다. 대추가 토(土)를 보한다는 것은 혈을 보하여 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로써 대추는 편중되게 비장을 보하여 간을 자양한다.

 

-> 대추도 비위를 보하고 인삼도 비위를 보한다. 정확히 구별하는게 좋다. 인삼은 비장의 양기를 보하고 대추는 비장의 음기를 보한다.

본초 효능
인삼 비장의 양기를 보함
대추 비장의 음기를 보함

잘 모르겠으면 둘을 같이 쓰고 진피 하나 넣으면 중간은 간다. 물론 정확히 변증해야할 상황에서는 엄밀하게 나눠서 써야하겠지만 대부분 상황에서는 비장의 양기, 음기를 같이 보한다.

凡內傷肝脾之病, 土虛木燥, 風動血耗者, 非此不可.

대개 내상으로 인한 간, 비장의 병은 토(土)가 허하고 목(木)이 건조해져 풍이 생기고 혈이 손상된 것이니 이것(대추)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 이게 무슨 소리냐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부분 간이 먼저 영향을 받는다. 간이 영향을 받으면 간에 있는 혈이 마르기 시작하고 목극토(木克土)의 원리에 따라 스트레스가 비장으로 전이된다. 이 때 비장이 버티면 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비장으로 계속 보내서 간은 손상되지 않는다. 만약 비장이 손상되면 간은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어 간 자신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간은 혈을 저장하고 있으므로 혈이 마르기 시작하고 비장이 손상되면 진액이 제대로 운화할 수 없어 이러한 손상은 더욱 심해진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이러한 기전에서 비장의 음기가 손상된 경우를 말한다. 꼭 대추가 아니더라도 허열이 있으면 백작약을 써도 된다.

而尤宜於外感發表之際, 蓋肝血一也.

더욱이 외감으로 인해 발표(피부를 풀어줌)할 때에 대추는 마땅히 써야 하는데 대개 간장의 혈 때문이다.

 

-> 여기서는 정확히 말하지 않았지만 감기 걸려서 오한이 있고 맥은 부(浮)하며 땀이 나는 경우다. 땀으로 진액이 다 빠져나가는 중이기 때문에 비장이 급격하게 허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비장의 음을 보충하기 위해 대추가 필요하다. 계지탕을 말하는 것 같다. 간장의 혈 때문이라는 것은 간장에 저장되는 혈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짧게 말한 것이다. 정확히는 비장이 허해질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

桂枝湯開經絡而泄榮鬱, 不以大棗補其榮陰, 則汗出血亡, 外感去而內傷來矣.

계지탕은 경락을 열어주고 영기가 억울된 것을 풀어준다. 대추로써 영음(榮陰)을 보해주지 않는다면 땀을 계속 흘려 혈을 다 잃어버릴 것이다. 그러면 감기가 물러난 뒤에 내상병이 오게 된다.

 

계지탕

계지 백작약 감초 생강 대추

-> 계지탕은 위기를 보충함과 동시에 영기를 보충한다. 이 때 영기를 보충하는 건 대추와 감초 백작약이 맡아서 하게 된다. 땀=혈=영기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다. 땀을 많이 흘리면 당연히 몸에는 영기가 부족해진다. 영기를 급히 보충하지 않으면 몸에 혈이 부족해지므로 감기가 물러나더라도 잔기침을 계속 한다든가 생리가 불규칙해진다든가 여러 잡병이 오게 된다.

故仲景於中風桂枝諸方皆用之, 補瀉幷行之法也.

그러므로 장중경은 중풍에 계지가 들어간 모든 처방에 대추를 썼다. 보법과 사법이 병행하는 방법이다.

 

-> 계지탕, 계지탕가.. 탕 등에 모두 대추가 들어간다. 계지 - 생강, 작약 - 감초 - 대추를 묶어서 생각하면 무슨 뜻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중풍과 상한은 다르다. 상한론은 읽어보면 태양중풍증, 태양상한증 이렇게 2가지로 기록된 것이 정말 눈에 많이 띈다. 중풍은 계지탕 쪽, 즉 땀이 나는 증상이고 상한은 마황탕 쪽, 즉 땀이 안 나는 경우라고 일단 크게 구분하는게 좋다.

十棗湯, 葶藶大棗數方悉是此意. 惟傷寒榮閉衛鬱, 義在泄衛, 不在泄榮, 故麻黃湯不用也.

십조탕, 정력대조탕은 다 이 뜻이다. 오직 상한에서 영기와 위기가 울폐된 것은 뜻이 위기를 배출하고 영기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마황탕을 쓸 수 없다.

 

-> 십조탕은 원화, 감수, 대극에 대추 10개 넣었다고 해서 십조탕이다. 원화, 감수, 대극은 대표적으로 물 빼는 약이다. 복령, 택사처럼 어느정도 신장을 보하면서 물을 빼는게 아니라 아예 그냥 쫙쫙 빼버린다. 약성이 굉장히 강하고 독성이 어느정도 있다. 이 방제는 짧게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절대 감초와 같이 쓰면 안 된다. 약성을 조금 완화하라는 뜻으로 대추를 10개정도 넣었다.

상한에서 말한다는 것은 상한중풍증이다. 땀이 엄청나게 나서 영기가 빠져나가는 중이므로 대추를 쓴다. 여기에 마황탕을 쓰면 영기가 부족한 상태라서 몸에 무리가 간다. 그런데 또 마황탕을 써야할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생강과 대추를 더해서 쓰는 처방이 있긴하다. 그나마 이것이 마황탕 원방보다는 이 상황에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