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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약초) 이야기/백출, 창출, 백복령, 적복령, 저령, 택사

백복령(白茯苓), 효능 분석, 탕액본초(湯液本草)를 중심으로.

복령 사진.

백복령은 여기저기 많이 쓴다. 보통 오줌이 잘 안 나올 때 쓴다고 많이 얘기를 하곤 한다. 기본적으로 백복령은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약재이긴 하나 어떤 기전을 통해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지 정확히 알고 써야 어떤 상태의 소변불리를 해결할지 명확히 판단할 수 있다.

약성 자체는 워낙 약해서 조금씩 차로 끓여먹어도 좋고 방제를 구성할 때 조금 넣어도 방제 구성 자체가 달라질 정도로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1. 원문

茯苓, 伐腎邪, 小便多能止之, 小便澁能利之, 與車前子相似, 雖利小便而不走氣. 酒浸與光明朱砂同用, 能秘眞.

 

2. 원문 - 해석 - 해설.

茯苓, 伐腎邪, 小便多能止之, 小便澁能利之, 與車前子相似, 雖利小便而不走氣.

복령은 신장의 나쁜 기운을 때려잡아서 소변이 많은 것을 능히 멈추게 할 수 있고 소변이 깔깔하여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능히 나오게 할 수 있다. 차전자와 서로 비슷하다. 소변을 나가게 하나 기를 나가게 하지는 않는다.

 

-> 복령은 귀경이 신장에 있어 신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내보낸다. 즉, 외감(감기)에 걸려 오래 방치한 경우 감기 기운이 점점 몸 속으로 파고들다가 신장에 도달하면 오줌이 잘 나가지 않게 된다. (신장은 방광과 연결되어 있음) 이 때 신장의 풍한사를 제거하는 것을 복령이 맡아서 한다.

복령은 차전자와 비슷해서 방제 구성할 때 복령-차전자를 같이 쓰곤 한다. 소변을 나가게 하나 기를 나가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복령의 약성이 약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복령을 장기 복용하면 결국엔 신장 기운이 손상되어 오줌이 더 안 나가게 된다. 과유불급이다.

 

酒浸與光明朱砂同用, 能秘眞.

복령을 술에 담가 수치하여 주사(朱砂)와 함께 쓰면 진기를 보존할 수 있다.

 

-> 주사(朱砂)라고 광물 약재가 있다. 이 약은 그냥 쓰면 안 되고 반드시 수비라는 과정을 거쳐 사용해야 한다. 수비를 거쳐도 이 약재 자체가 원래 독성이 많아 굉장히 소량만 사용해야 한다.

주사는 심, 폐, 간, 비, 신 모든 곳에 귀경이 작용한다. 오장에 귀경이 다 작용해서 나쁜 기운을 빼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문장은 복령이 신장에 작용하여 풍한사를 내보내는 것을 주사가 돕는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진기를 보존한다고 해서 주사가 인삼, 백출, 황기, 숙지황처럼 보약 계열은 아니다. 풍한사를 내보내는데 복령과 함께 쓰면 복령의 작용이 더 빨라져 빨리 풍한사를 내보내고 몸이 정상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지 결코 주사가 신장을 보한다는 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