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출(白朮) 효능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를 중심으로 (1)
백출(白朮) 효능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를 중심으로 (2)
저번에 신농본초경소에서 백출을 설명한 글이 있어 해석과 해설을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 나눠서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남은 부분을 모두 마무리해서 백출을 확실히 이해할 기회를 가지겠다.
백출을 삽주라고 많이 표현한다. 또는 삽주 뿌리라고 해서 설사나 복통이 있으면 이것을 끓여 먹는다. 이렇게 한 가지 약재만 이용하는 것을 단미單味라고 한다. 한약은 이렇게 한 가지 약재만 이용해도 효과를 어느 정도 거둘 수 있다. 단미를 잘 이해하면 2가지 약재를 이용할 수 있고 2가지 약재를 잘 이용할 수 있으면 4가지, 8가지, 16가지... 조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의대에서는 증상 관찰 - 검사 - 진단 - 처방 의 과정을 6년 내내 배우는데 약재를 잘 이해하고 이들을 조합해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2020/04/10 - [본초(약초) 이야기/백출] - 백출(白朮) 효능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를 중심으로 (1)
백출(白朮) 효능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를 중심으로 (1)
백출(白朮) 효능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를 중심으로 (1) 백출(白朮) 효능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를 중심으로 (2) 보통 백출이라고 하면 비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약이라고 많이 알고 있다. 비위가..
herborigin.tistory.com
神農本草經疏
朮,其氣勞烈,其味甘濃,其性純陽,爲除風痹之上藥, 安脾胃之神品. 《本經》主風寒濕痹,死肌, 痙, 疸者,正以風寒濕三者合而成痹,痹者,拘攣而痛者是也. 《經》曰, 地之濕氣, 感則害人皮肉筋骨. 死肌者, 濕毒侵肌肉也. 痙者, 風寒乘虛客於 肝, 脾, 腎所致也. 疸者, 脾胃虛而濕熱瘀滞也. 如上諸病, 莫不由風寒濕而成, 朮有除此三邪之功, 故能怯其所致之疾也. 止汗,除熱, 消食者, 濕熱盛則自汗, 濕邪客則發熱, 濕去而脾胃燥, 燥則食自消, 汗自止, 熱自除也. 又主大風在身面者, 朮氣芳烈而悍, 純陽之物也, 風爲陽邪, 發於陽部, 故主之也. 風眩頭痛目淚出者, 陽虛則風客之而眩, 痰厥則頭痛, 風熱壅則目淚出也. 消痰水, 逐皮間風水, 結腫, 除心下急痛, 及霍亂吐下不止者, 濕客於胃則滯而生痰, 客於脾則生水, 脾虛濕勝, 則爲水腫, 濕客中焦則心下急滿, 脾胃俱虛, 則中焦不治, 而濕邪客之, 則爲霍亂吐下不止也. 利腰臍間血者, 血屬陰, 濕爲陰邪, 下流客之, 使腰臍血滯而不得通利, 濕去則諸證無不癒矣. 益津液, 暖胃消榖嗜食者, 濕去則胃强, 而津液自生, 寒濕散則胃自暖, 邪去而脾胃健, 則消穀而嗜食矣.
朮, 《本經》無分別, 陶弘景有赤, 白二種, 近世乃有蒼, 白之分, 其用較殊, 要之俱爲陽草, 故祛邪之功勝, 而益陰之效虧, 藥性偏長, 物無兼力, 此天地生物自然之道也. 凡病屬陰虛, 血少, 精不足, 內熱骨蒸, 口乾脣燥, 咳嗽吐痰, 吐血, 鼻衄, 齒紐, 咽塞便秘滯下者, 法咸忌之. 朮燥腎而閉氣, 肝腎有動氣者勿服. 《劉涓子癰疽論》云, 潰瘍忌白朮, 以其燥腎而閉氣, 故反生膿作痛也. 屬陰, 世人但知朮能健脾, 此蓋指脾爲正邪所乾, 朮能燥濕, 濕去則脾健, 故曰補也. 寧知脾虛而無濕邪者, 用之反致燥竭脾家津液, 是損脾陰也. 何補之足云? 此最易誤, 故特表而出之.
朮, 《本經》無分別, 陶弘景有赤, 白二種, 近世乃有蒼, 白之分, 其用較殊, 要之俱爲陽草, 故祛邪之功勝, 而益陰之效虧, 藥性偏長, 物無兼力, 此天地生物自然之道也.
출이라는 것은 신농본초경에서 백출과 창출로 구분하지 않았고 도홍경이 출에는 백출과 적출 2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으며 근래에 들어서야 출을 백출과 창출 2가지로 나눴다. 그 쓰임이 대략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둘 다 양의 성질을 띠는 풀이다. 그러므로 외부의 좋지 않은 기운을 제거하는 공이 크고 음을 보하는 효능이 비교적 없다. 약의 성질이 한쪽으로 치우쳐 약이 보하고 사하는 효능이 동시에 없다. 이것은 천지만물의 자연의 이치다.
-> 출朮이 어떻게 백출과 창출로 구분되고 있는지 설명한다. 양의 성질을 띤다는 것은 풍, 한, 습 등 육음의 사기를 내쫓는 기운이 강한 것을 말한다. 음을 보하는 효능이 없다는 것은 보약으로 쓰기엔 어렵다는 뜻이다.
凡病屬陰虛, 血少, 精不足, 內熱骨蒸, 口乾脣燥, 咳嗽吐痰, 吐血, 鼻衄, 齒紐, 咽塞便秘滯下者, 法咸忌之.
대개 병은 음허, 혈이 적은 것, 정이 적은 것, 내부의 열로 인해 뼈가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입이 마르고 입술이 갈라지고 기침하며 가래를 토하는 것, 토혈, 코피, 잇몸에서 피나는 것, 인후가 막히고 변비가 있으며 월경혈이 있는 것. 이 때에는 법대로 다 백출을 쓰면 안 된다.
-> 음허로 인해 생기는 병증에는 백출을 쓸 수 없다고 명시했다. 한의학 개념 중에 음허라는 것이 있다. 음허는 말 그대로 음이 없는 것이다. 이 때 음은 인체 내의 영양분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혈이 적은 것도 음허라고 본다. 정 또한 영양분 같은 것이다. 음허면 인체 내부의 열을 통제할 수 없어 열이 난다. 원자력 발전소의 외벽이 폭파되어 속에 있던 원자력 발전에 의한 열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열이 자꾸 밖으로 나오므로 뼈가 타는 듯한 느낌이 나고, 입술이 말라지고 기침을 하며 피가 역류해 토혈, 코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열이 너무 많이 나서 몸의 진액을 다 말려버리므로 똥이 딱딱해져 변비가 생긴다. 滯下라고 된 것은 帯下의 잘못된 표현이 아닐까 생각된다.
혈을 조절하는 신장과 간장의 음허로 월경 출혈이 있으면 백출을 써선 안 된다.
朮燥腎而閉氣, 肝腎有動氣者勿服. 《劉涓子癰疽論》云, 潰瘍忌白朮, 以其燥腎而閉氣, 故反生膿作痛也.
백출은 신장을 바짝 마르게 하여 기를 가둔다. 간, 신에 動氣가 있는 자는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유연자옹저론에 이르기를 궤양에는 백출을 금해야 한다. 왜냐하면 백출이 신장을 마르게 하며 기를 가두므로 도리어 농을 생기게하고 통증이 생기도록 하기 때문이다.
-> 백출의 금기증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백출이 따뜻한 약재이긴 하나 그 열기로 신장을 바짝 마르게 한다. 閉氣는 기가 온 몸을 돌지 못 하게 한다는 뜻이다. 신장은 원기가 생겨나 온 몸에 공급해 온 몸의 장기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일종의 엔진 같은 것이다. 엔진에 열을 가해 과부하를 주니 엔진이 멈춰 다른 장기까지 영향이 미친다. 간, 신에 動氣가 있다는 것은 간신음허로 인해 간양, 신양이 돌아다니는 일종의 허열증이다.
궤양은 해당 부위에 기, 혈이 잘 돌지 않아 생긴다. 기와 혈이 잘 돌지 않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유연자옹저론에서는 비장의 기능이 떨어져 진액을 온 몸에 돌게 하지 못 해 궤양이 생겼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비장의 기능은 신장의 원기로써 보장되는데 신장의 기능도 낮아져 있다. 비신양허증이다! 이 때 단순히 비장이 왜이리 허하냐? 비장을 보하는 백출을 써야겠다! 하고 백출을 투여하면 도리어 신장의 기능을 손상시켜 궤양이 더 심해진다는 뜻이다.
屬陰, 世人但知朮能健脾, 此蓋指脾爲正邪所乾, 朮能燥濕, 濕去則脾健, 故曰補也.
음에 속한다. 세상 사람들은 다만 백출이 능히 비장을 건강하게 하는 것만 안다. 이는 대개 비장이 正邪가 건조시키는 바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백출은 능히 습을 말리고, 습이 없어지면 비장이 건강해지므로 이것을 일러 보한다고 말한다.
寧知脾虛而無濕邪者, 用之反致燥竭脾家津液, 是損脾陰也. 何補之足云? 此最易誤, 故特表而出之.
가령 비가 허해지고 습사가 없는 경우에 백출을 쓰면 도리어 비장의 진액을 말리는 경우에 이를 비음을 손상시켰다고 한다. 어찌 이것이 보한다고 족히 이를 수 있겠는가? 이는 가장 쉽게 오인하는 경우이므로 특히 드러내고 이것을 내보이는 바다.
->비허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장을 보하는 백출을 쓰자! 이런 생각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백출이 비장의 진액을 말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임상 증상을 잘 관찰한 연후에 비음허+습이 없는 경우라면 백출과 함께 과루근이라도 쓰는 게 좋다.
'본초(약초) 이야기 > 백출, 창출, 백복령, 적복령, 저령, 택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출(蒼朮), 효능, 성미, 귀경, 주진형(朱震亨)을 중심으로. (0) | 2020.05.16 |
---|---|
창출(蒼朮), 효능, 성미, 귀경, 본초정(本草正)을 중심으로. (0) | 2020.05.16 |
백출(白朮), 효능, 성미, 귀경, 본초구진(本草求眞)을 중심으로 (2) (0) | 2020.04.16 |
백출(白朮), 효능, 성미, 귀경, 본초구진(本草求眞)을 중심으로 (1) (0) | 2020.04.14 |
백출(白朮) 효능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를 중심으로 (1) (0) | 2020.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