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원문은 대단히 짧다. 짧은 대신 강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글이다. 천천히 읽어보도록 하자.
1. 원문.
黃耆, 補元氣, 肥白而多汗者爲宜, 若面黑形貫而瘦者, 服之令人胸滿, 宜以三拗湯瀉之.
2. 원문 - 해석 - 해설.
黃耆, 補元氣, 肥白而多汗者爲宜, 若面黑形貫而瘦者, 服之令人胸滿, 宜以三拗湯瀉之.
황기는 원기를 보하며 뚱뚱하고 살이 하얗고 땀이 많이 나는 자에게 마땅하다. 만약 얼굴이 까맣고 형체(몸의 생김새)가 꼬챙이 같고 수척한 자에게 황기를 복용시키면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이 때 마땅히 삼요탕을 먹여 사(瀉)해야 한다.
-> 황기가 원기를 보한다는 말은 황기의 보기 작용을 말한다. 즉, 황기는 인삼처럼 기를 보하는 작용을 한다. (한의학은 크게 구분하여 보한다는 것은 기를 보하는 것과 혈을 보하는 것으로 나뉜다.)
뚱뚱하고 살이 하얗고 땀이 많이 나는 자는 일반적으로 요새 말하는 비만이다. 보통 비만하면 살이 찐 사람을 말하는데 어떤 원인으로 인해 비만이 되었든 간에 비장이 보통 허하다. 비만해서 몸이 크고 힘이 세보여 원기가 튼튼할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는데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비장 기운이 쇠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기나 술, 기름진 것을 많이 먹어서 그렇게 되었든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그렇게 되었든지, 차가운 성질의 약(황금, 황련, 항생제(조금 논란의 여지는 있다.) 등)으로 비장의 양(陽)이 다 흩어져서 비장 기운이 허약하게 되면 비장 본연의 기능인 진액을 전신에 운화하지 못 하고 비장 주변에 진액이 쌓인다. 그러면 복부가 빵빵해지고 몸에 기름기가 넘치고(몸이 습해지고) 땀이 난다. 당연히 비장 기운을 보충해주는 약을 써야하지 않겠는가? 그 중 하나가 황기다.
얼굴이 까맣고 몸이 수척한 사람은 딱 봐도 몸이 허약해보인다. 몸이 허약하면 거의 십중팔구 비기허(비장 기운이 쇠함)이다. 물론 다른 증상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여기서 몸이 수척해 보이면 비기허라고 했다고 진짜 그렇게 진단하고 그러면 안 된다!!
비기허라서 황기를 복용하는게 맞으니까 황기를 딱 넣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환자는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말한다. 사람이 극도로 허약한 상태에서는 일반적으로 보기제를 먼저 쓰면 안 된다. 내 블로그를 계속 읽었던 사람은 기억이 날지 모르겠다. 백출을 공부할 때 종창이 있는 사람은 백출을 써서 비장의 진액을 말리면 안 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 때가 바로 그 경우다. 황기로 비장의 습을 말려버리니 비장의 허열이 위로 올라가 가슴이 답답한 흉만이 생긴다.
삼요탕은 마황탕에서 계지를 빼고 생강을 더한 처방이다.
삼요탕
마황 행인 감초 생강.
마황탕과 계지탕의 상한론 버전, 동의보감 버전에 대해 할 말이 많은데 그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루도록 하겠다. 아무튼 삼요탕은 마황탕에서 계지를 뺐다. 마황이 계지의 작용과 합치되어야 피부(표)로 가서 열을 발산하는데 지금은 표에 열이 있는게 아니라 흉부(폐)에 열이 있다. 당연히 계지를 빼고 마황만으로 폐로 귀경시켜 폐의 열을 발산해야 한다. 강삼조이! 이렇게 외워서 막 넣지 말고 이 때는 생강만 넣어야 한다. 생강은 귀경이 심폐에 있어 폐에 작용해 폐의 열을 더욱 발산시킨다. 생강+마황탕(-계지)는 폐의 열을 효과적으로 발산시킬 수 있다. 주진형 선생이 왜 삼요탕을 쓰라고 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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